英서 입국 일가족 검체서 확인

감염력 강하고 전파속도 빨라

대규모 유행 촉발 가능성 우려

영국발(發) 신종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국내 방역망이 뚫렸다.

정부는 28일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모두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또 다른 일가족 4명은 현재 정밀검사중이다.

정부는 이들이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가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생활을 해 온 만큼 지역사회와 접촉은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들 가족에 따른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귀국 항공편 기내에서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에서 급속도로 유행 중인 신종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견되면서 영국발 항공편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내년 1월7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외의 신규비자 발급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지 않지만 감염력이 강하고 전파 속도가 빨라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의료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는데 이보다 앞서 입국한 사람한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내 신종코로나 신규 확잔자수가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로 내려왔고, 울산지역 확산세도 한풀 수그러 들었다. 그러나 이는 성탄절 연휴 검사 건수 감소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며, 코로나 주간 흐름상 이번주 중반부터 확진자 규모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울산시는 28일 초등학생을 포함한 일가족 3명 등 총 4명(618~621번)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가족이 감염된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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