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택가격전망지수

두달째 역대 최고 수준

부동산업계도 상승 예상

내년 상승폭은 둔화 전망

하반기 하락세 가능성도

▲ 내년에도 울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사진은 울산 남구 시가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지역 소비자들은 향후 1년 뒤에도 울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9일 발표한 12월 울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조사 결과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144)보다 소폭 하락한 141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전월에 이어 여전히 역대 최고수준이다.

같은기간 전국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p 오른 132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울산지역 소비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기대감이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이번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울산지역 36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울산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6월(116)부터 기준치(100)를 돌파한 이후 7개월째 긍정적인 전망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향후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전월보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의미다.

지역 부동산 업계도 내년에도 울산의 집값과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울산 주택시장은 지난 18일 중·남구가 조정대상지역(규제지역)으로 묶인 이후 주택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그간 높은 상승률을 보이던 남구와 중구지역의 집값 상승폭이 둔화된 상태다.

남구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아직 하락세가 감지되지는 않지만, 현재 거래물량이 완전 잠겨버린 상황이다”며 “매도인들의 경우 아직 호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물건도 없을 뿐더러 매수인들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규제지역인 동·북구지역은 상승폭이 확대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울산에서 중구에 버금가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나,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북구 등의 경우 아직 집값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북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중·남구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다고 해서 북구지역 집값에 즉각적인 상승세는 없으나, 어느 정도의 기대심리가 반영되고 있다”며 “울산 전체가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도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충분히 집값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정 수준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나, 이후부터는 집값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내년 2월 이후로 중·남구를 중심으로 외지 투자자들이 사놓았던 매물들이 시장에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일정 수준의 집값 상승세가 유지되겠으나, 물량이 풀리면서 하반기부터는 울산 주택가격도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4.0으로 전월(94.2) 대비 10.2p했다. 4개월만에 소비자체감지수가 소폭 내렸다.

국내 코로나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데 따른 결과다. 김창식·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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