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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경상시론
[경상시론]풀뿌리운동과 여성소모임울산의 풀뿌리 여성소모임 위해
플랫폼 구축하고 지원사업 돌입
성평등 포용도시 울산 실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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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30  2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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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영 울산여성가족개발원장

비폭력운동을 펼치며 스와라지(swaraji)와 스와데시(swadeshi)를 주장한 간디는 ‘마을이 세상을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와라지와 스와데시 즉 정치적 자립과 경제적 자립이 구현되는 곳으로 마을을 주목하고 자치와 자립이 실현되는 마을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고 결국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마을 즉 지역사회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1991년 지방자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각 지역으로 결정권을 분배하고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2021년은 지방자치를 실시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2021년을 눈앞에 둔 현재 우리는 우리의 지방자치가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 풀뿌리 운동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풀뿌리 운동이기 때문이다.

풀뿌리 운동은 지역사회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며 주민 자치를 실현하는 운동이다.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기에 풀뿌리 운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것이며 주민들의 동참이 곧 운동의 출발점이 된다. 그래서 풀뿌리 운동은 매우 사소하면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주민들은 더 이상 당위나 명분으로 참여를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일상의 자기 이해를 가지고 참여여부를 결정한다. 이러한 각자의 이해가 모여 하나의 생각으로 모아지면 지역 공동체의 이해와 연결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렇듯 공동의 힘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이 과정 속에 개별적으로 참여했던 주민들이 변화되고 그 가운데 주민들의 역량이 강화되는 이 모든 과정이 풀뿌리 운동인 것이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은 풀뿌리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울산지역 풀뿌리 운동을 들여다보기 위한 연구를 2020년 올 한해 동안 진행했다.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풀뿌리 운동에 대한 연구인만큼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풀뿌리 여성소모임에 초점을 맞춰 실태를 조사했고 그 속에서 울산 풀뿌리 운동의 현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울산에는 부모교육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현재는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더불어숲 작은도서관’, 아이들의 아토피 문제를 고민하면서 지역 생태문제까지 고민을 확장한 ‘남목숲생태모임 고마리’, 돌봄 문제를 고민하면서 관련된 여러 사회문제에도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치하는 엄마들 울산모임’, 밥상으로부터 평화를 만들어가기를 바라며 채식 급식, 평화밥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채식평화연대’, 성평등 내용이 담긴 그림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여성 문제로까지 인식을 넓힌 ‘그림페미’,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아트썸(artsom) 동아리모임’, 어린이 독서환경을 바꿔보자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어른들이 책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어린이책 시민연대’, 지역의 대안문화 공간으로 지역 활동가들의 사랑방과 교류, 교육 공간으로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대안문화공간 페다고지’ 등의 많은 풀뿌리 여성소모임이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은 울산지역 풀뿌리 여성소모임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풀뿌리 여성소모임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풀뿌리 여성소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을 2021년도에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임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를 실현하고 함께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풀뿌리 여성소모임을 지원하는 것은 말 그대로 풀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풀의 뿌리가 튼튼해져 울산지역에 보다 다양한 풀뿌리 여성소모임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성평등 포용도시 울산실현을 위한 여성네트워크도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루어져 지역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 작은 강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이제는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많은 여성소모임의 뿌리가 튼튼해질 때까지 우리 모두가 관심과 사랑을 줄 때 울산이 전국에서 제일 가는 성평등포용도시 울산이 될 것이다. 이미영 울산여성가족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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