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노장 골잡이 김도훈이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축구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축구 공격의 간판 김도훈(성남 일화)은 2일 동아시아연맹컵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나는 골을 넣기 위해 일본에 간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만성적인 골가뭄에 시달리며 위기에 내몰린 대표팀에 단비를 내리겠다는 굳은의지의 표현.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도전을 따돌리고 K리그 득점왕에 오른 김도훈은 지난아시안컵 2차예선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지만 코엘류 감독의 만류로 은퇴를 번복하고 대표팀에 재합류했다.

 K리그 결기를 줄곧 지켜본 코엘류 감독이 『맡은 지역에서 찬스가 생기면 확실히골로 마무리를 하는 선수』라고 김도훈을 평가하며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골결정력 부족을 해소할 선수로 지목한 것이다.

 당초 김도훈은 「해외파」들이 모두 들어오면 대표팀을 떠나야 할 「땜질용」이라는안팎의 시선에 부담을 가져왔다.

 하지만 김도훈은 지난달 불가리아와의 A매치에서 유럽과 일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당당히 골잡이로서 최전방을 누비며 『국내파와 해외파에 차별을 두지 않고 경쟁력으로 선수를 평가하겠다』는 코엘류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전날 울산대와 연습경기에서 전반을 소화한 김도훈은 결정적인 골찬스를 몇차례맞았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대표팀은 울산대에 어이없는패배를 당했다.

 김도훈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과정』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체력훈련을 계속해왔기때문에 일본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대표팀의 전체적인 부진에 대해 『선수들이 FA컵대회를 치르느라 모두몸이 무거웠다』며 『그저 몸을 푼 정도로만 생각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상철, 김태영, 최진철 등과 함께 대표팀의 고참 그룹인 김도훈은 『우리는 4일벌어지는 첫 경기에 컨디션을 맞춰가고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후배선수들을 잘 이끌겠다』며 과외의 임무까지 맡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훈이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의 골가뭄을 해갈해 한국축구의 명예를회복하는 데 한 몫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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