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광역시장

▲ 송철호 울산시장은 본보와의 신년대담에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가 구축되면 울산은 지정학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부·울·경,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우기자

신축년 민선 7기 4년차를 맞아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본보와의 신년대담에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가 구축되면 울산은 지정학적으로나 산업적으로나 부울경,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 울산의 입장에서 경제성과 안전성, 미래 확장성 등을 고려해 가덕도신공항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했다. 다음은 송 시장과 일문일답.

지속 가능 그린경제 중심도시 도약
디지털 경제로 전환해 산업 혁신
시민이 행복한 사람중심 도시 건설
중기·소상공인 다각도 지원 확대
공공의료원 설립 등 의료체계 구축
수소그린모빌리티·규제특구 유치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최대 성과
가덕도신공항은 경제성과 안전성
미래 확장성 등 고려 최적의 대안

-새해 시정 방향은.

“지난해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경기침체가 한꺼번에 몰아쳤다. 많은 전문가들은 혼돈과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시정목표를 ‘지속가능한 그린 경제 중심도시 도약’에 두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통한 산업 혁신, 기후위기 대응 강화로 그린뉴딜 선도, 문화·복지·소통 등 시민이 행복한 사람 중심의 도시 건설을 주요방향으로 설정했다.”

-포스트 코로나 울산형 대책은.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과 추진에 많은 힘을 쏟겠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과 디지털 등 소비패턴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지역기업 비대면 판로 지원 등 관련 분야 지원의 폭을 넓혀갈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골목상권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외식업체 입식 좌석 개선 사업과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사업 등 힘이 될 수 있는 다각도의 지원책을 적극 찾고 시행해 나가겠다. 울산페이를 계속 발행하고, 비대면 시대, 온라인 배달이 폭주하고 있는 만큼 배달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해 꼽는 1등 성과는.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울산 재도약의 큰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2030년 기준 12조4300억원 상당의 생산유발 효과와 7만6000여명 상당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사무를 처리할 전담기구인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했다.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 수립과 입주할 국내외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 등 경쟁력 확보에 시동을 걸고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함께,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등 친환경 그린뉴딜을 선도할 5개 특구와 단지를 단기간에 유치한 것도 중요한 성과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나 사업은.

“인구대비 확진자 수도 전국에서 가장 적었던 울산이 지난 연말에 전국적인 코로나 3차 대유행과 함께 울산에서도 요양병원과 학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고, 시민들께 송구한 마음 그지없다. 특히, 공공의료원 하나 없는데다 의료 인력마저 부족한 현실에서 감염병 대응이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우리 울산은 너무 경제나 산업의 양적 성장에만 몰두해 달려온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됐다.”

-올해 반드시 꼭 이뤄내겠다는 현안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어떠한 감염병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의료체계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우선, 공공의료원 설립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난 연말 K 방역 관련 정부와의 화상회의에서 공공의료원 설립과 의료 인력 확충 지원을 건의했고,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2024년 개원 예정인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500병상 확보는 물론 공공의료기능과 연구기능 강화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게놈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도 함께 할 것이다.”

-동남권 메가시티에서 울산의 전략은.

“‘메가시티’는 초광역적 상생 협력에 의미가 있고, 각 지자체에 특화된 역할이 있기 때문에 ‘중심’과 ‘변방’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울산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나,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나 부·울·경을 넘어 대구·경북을 포함하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까지 투트랙으로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울·경 인구는 800만명이고, 영남권은 1300만명인데 이 정도는 돼야 수도권에 대비되는 또 하나의 중심 균형축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영남권 5개 시·도지사 또한 수도권에 맞설 경쟁력을 키우려면 5개 지자체가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는 대의에 함께 하고 있다.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가 구축되면 울산은 지정학적으로나 산업적으로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덕도신공항 건립 지지를 선언한 이유는.

“우선, 공항 건설은 국책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인 울산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지만, 울산의 입장에서 경제성과 안전성, 미래 확장성 등을 고려해 가덕도신공항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교통망 구축 등을 정부에 촉구하는 것이다. 최종 결정 역시 정부가 하는 것이지만, 광역철도망과 광역급행열차(GTX), 해양운송수단인 위그선 등 시민 편의를 높이고 원활한 물류수송이 이뤄질 수 있는 교통체계 구축 등을 전제로 지지 입장을 밝혔으며, 그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광역철도망 구축 등은 그동안 공항 문제와는 별개로 동남권 상생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제기돼온 것이다. 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정부에 더욱 강력히 요청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동남권이 함께 노력할 것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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