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안(본명 이태순·58) 작가의 당선작 ‘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는 조선시대에 사라진 코끼리가 살아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남도 끝 작은 섬을 찾아 간 다큐멘터리 PD가 코끼리가 아니라 수장 된 코끼리 무덤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신뢰와 불신 사이의 협곡으로 독자를 계속 끌고가는 스토리텔링 기술, 조선왕조실록의 몇 줄로부터 유토피아의 꿈에 도달하는 박력있는 상상이 찬사를 받았다.
이서안 작가는 소감에서 “꿈을 재현하는 문학으로 우리의 나날이 결코 팍팍하지만은 않음을, 누구에게나 찬란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도전의 기회가 있음을 살아있는 글쓰기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편, 중편에 이어 장편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10대 때 일본에 가셔서 30년을 살다 광복 후 돌아오신 아버지 이야기를 장편으로 쓰고 싶다. 이번 당선이 그 꿈을 이룰 힘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울산에 살고 있는 이서안 작가는 국민대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과녁’으로 경상일보 신춘문예(2017) 단편소설에, ‘풍경’으로 제10회 목포문학상(2018)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홍영진기자
홍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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