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 방역지침 따라

좌석 가동률 절반이하 떨어져

수익약화 공연계획 수립 애로

비대면공연 전환 등 대안 모색

▲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울산문화예술회관과 현대예술관 등 지역 내 주요 공연시설들이 여전히 상반기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17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지역공연계의 신년은 밝지만은 않다.

울산문화예술회관과 현대예술관 등 지역 내 주요 공연시설들이 여전히 상반기 라인업을 확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전년도 말부터 일찌감치 확정된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때다. 그러나 올해는 홍보는 커녕 라인업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내부 검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지침에 따라 ‘좌석 띄어앉기’를 적용한 상태로 공연을 하면 좌석 가동률이 30~50%를 밑돌기 때문에 공연은 올릴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주요 공연시설들이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드는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년 초 화려한 라인업 구성해 선제적인 홍보를 펼쳐왔던 현대예술관도 상반기 보단 하반기에 무게를 두고 라인업을 구상 중이다. 2월 중으로 공연을 계획하곤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를 감안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부터 본격 공연을 선보이지만, 예년에 비해 다소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 용기, 희망을 전하는 공연으로 올 한해를 열어보려고 한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2월 마련되는 신춘음악회는 비대면으로 마련할 계획이며, 코로나가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하반기부터는 정상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역시 주요 기획공연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다. 그동안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뮤지컬 ‘몬테크레스토’ 등을 협의중이지만, 코로나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다 보니 라인업을 정했다고 해도 연기·취소 가능성 등을 고려해 쉽사리 발표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문예회관은 이에 앞서 2월19~21일 사흘간 ‘배리어프리영화제 in 울산’으로 올해 처음 울산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중구문화의전당 또한 첼로, 재즈, 피아노리사이틀 등 소규모 음악회 위주로 상반기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울주문예회관과 북구문예회관도 상반기 라인업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연이 취소되더라도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사전에 마련해두는 분위기다.

지역 공연장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이 거센 상황에서 공연을 강행하기엔 위험이 따른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공연시설뿐만 아니라 지역내 예술인들도 비대면 공연에 대해 어느정도 대비하고, 익숙해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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