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이 바뀐다 - (하)원격수업이 가야할 길

▲ 울산 남구 도산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올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지속돼 학교 현장에서 비대면 원격수업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원격수업 시대’에 대비한 장비 지원과 무선망 구축, 교원 역량 강화 등은 필수적이다. 또한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력 격차 해소 방안과 교사와 학생, 또 학생들간 소통과 공감 활동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학기간 개인별 맞춤형 지도
소규모 개별 대면학습 지원 등
취약계층 학습결손·격차 해소
장비지원·무선통신망 구축 등
대대적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
온·오프 융합학교 전환 계획

◇학력격차 해소 방안…소통·공감 활동 필요

일선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신종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원격수업의 필요성을 공감한다. 다만 장기화로 인한 각종 부작용과 문제점을 우려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력 격차 부분이다. 실제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는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학력 격차 문제가 현실화 됐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게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원격수업 환경 차이가 취약계층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학습 결손과 격차 심화 현상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111억원을 투입해 공립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전체 학급에 기초학력 협력강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장이 교원 자격증 소지자나 방과후학교 강사, 마을협력 강사 등 가운데 채용을 진행하면 서울시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울산시교육청도 원격수업 연장으로 인한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겨울방학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지도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또 지도교사(강사) 한 명당 느린 학습자를 1~5명까지 소규모로 개별 대면 학습을 지원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희망 초등학교에 1인 2교사제를 도입해 학력격차 해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면수업 부족으로 교사와 학생, 학생들간 소통·공감 활동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선미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울산지부 전 지부장은 “학교라는 공간에서는 학습만이 교육의 전부라 할 수 없다. 관계, 소통, 협동, 급식 등 이 모든 것이 교육이다. 원격수업으로만으로는 이 같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나머지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며 “따라서 대면수업과의 병행이 필요하며, 대면수업이 불가능하다면 원격수업을 통해서라도 소통과 공감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질 수업 콘텐츠 개발…인프라 구축도 박차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경감과 학습 효율화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함월고 진로상담부장을 맡고 있는 박봉철 울산교총 부회장은 “모든 교사가 원격수업에 매달릴 필요는 없으며, 초·중·고교 각 학년 및 과목에서 가장 수준 높은 교사들로 온라인 수업 콘텐츠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하다”며 “학생들은 수업도 중요하지만 소통의 시간을 갖기 원해 교사들은 소통·공감할 수 있는 상담활동과 질의·응답하는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원격수업을 대비한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100억원을 들여 상반기까지 관내 모든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일반교실(5583실)에 무선망을 구축한다.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이 가능한 스마트 미래학교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62억원을 들여 학교 248곳(초 122곳, 중 64곳, 고 57곳, 특수 4곳, 각종학교 1곳)에 노후화된 교원용 컴퓨터(노트북 포함)도 교체한다. 또 전체 고등학교(57개교)에는 3월까지 원격 수업을 위한 스마트패드를 학교마다 30여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6억원)을 지원한다.

이와함께 전 학교에 원격수업을 위한 꾸러미를 보급한다. 웹캠, 마이크, 삼각대, 펜 태블릿 등으로 구성된 원격수업 꾸러미 확보를 위한 지원금도 3월 중 각급 학교에 교부할 예정이다.

원격수업 꾸러미 활용을 위한 교원 연수도 진행해 교원 역량을 강화하고, 찾아가는 원격지원단도 운영해 교원의 원격수업 기기 활용 역량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원격교육 질 향상을 위한 학교통합홈페이지 고도화 작업도 상반기 중으로 진행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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