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울주군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문(오른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서범수 후보가 지난해 4월5일 울산MBC에서 열린 울주군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후보자 토론회에서 손을 맞잡아 보이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서, 국민의힘 울주당협위원장
김, 민주당 울주군지역위원장
울주나선거구 선거 앞두고
수장으로서 공천권 경쟁 돌입
내년 군수 선거 영향 등 고려
승기 잡기 위한 혈투 예상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에서 정치신인으로 맞대결을 펼쳐 희비가 엇갈린 국민의힘 서범수 울주군당협위원장(당선)과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울주군지역위원장(낙선)이 1년 만인 오는 4월 울주군의원 보궐선거에서 사실상 2차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 총선에선 각각 정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직접 대결을 펼쳤다면 이번에는 지역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공천권 행사를 통한 대리전으로 맞붙는다.

특히 해당 선거구는 울주군내 최다 유권자가 몰려있는데다 내년 군수 선거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보니 승기를 잡기 위한 혈투가 예상된다.

6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월7일 남구청장 재선거와 함께 군의원을 선출하는 울주나선거구(범서·청량읍)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오는 24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울주나선거구는 지난 총선 당시 유권자가 6만6169명(범서 5만1375명, 청량 1만4794명)이었고, 전체 울주군 유권자(18만6083명)의 35.6%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 선거구로 꼽힌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현직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당선무효형 확정에 따라 치러지는 남구청장 재선거와 달리 현직 군의원의 사망에 따라 실시된다는 점에서 각 정당별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4·7 군의원 보궐선거를 3개월 앞둔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역 차원에서 후보자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울주군 조직을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 서범수 당협위원장과 민주당 김영문 지역위원장이 공천권을 쥐게 되면서 지난 총선 맞대결에 이어 이번 보궐선거 공천권으로 대결하게 됐다.

앞서 제21대 울주군 총선에서 서범수 후보는 울산경찰청장 출신으로, 김영문 후보는 관세청장 출신으로 각각 등판했고, 검·경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두 후보 모두 공직선거에 첫 출전한 정치신인이었다.

당시 울주군지역 정치구도를 보면 민주당 소속 울주군수, 민주당이 다수당인 군의회, 무소속 국회의원 등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강길부 현역 의원의 지지층을 상당부분 끌어안은 서 의원이 당선됐다.

하지만 범서·청량읍 개표 결과만 놓고 보면 김영문 위원장이 2만2360표를 받아 서범수 위원장(2만2102표)에 258표 앞섰다.

범서·청량 표심은 울주군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다보니 군의원 1명을 선출하는 선거지만 여야가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영문 울주군지역위원장은 앞서 시당 차담회에서 “보궐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무게감이 크다. 만만치 않은 선거지만 반드시 넘어야 하는 선거”라며 “당원들과 함께 이 벽을 넘어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서범수 울주군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이자 4·7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김영문 위원장의 설욕전이 될지, 서범수 위원장이 2차전에서도 승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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