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앞바다 영토확장, 新 해양르네상스 꿈꾼다
(하)바다매립, 해양관광·항만효율 향상 시너지 기대

바다매립은 주로 국토확장과 국가기간산업 활동으로 이어진다. 울산앞바다 매립의 특징은 이런 순기능 외에도 항만 재개발과 함께 부두로도 활용하고 지역에 부족한 준설토 투기장이나 해양신산업 육성 등 항만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진다. 해양 친수도시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도 갖추게 된다. ‘해양관광’과 ‘항만효율향상’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로 해양영토 확대 시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태세다.

황성동 첫 배후단지 시작
140만㎡ 규모 구축될 예정
울산 신성장동력 기대감
장생포 매립지 매암투기장
해양관광거점 개발 추진
지역 관광산업 새 기회로

◇항만배후단지 효율 극대화

바다를 매립한 땅은 부두와 함께 배후단지 기능으로도 활용된다. 울산항 첫 배후단지도 이렇게 탄생했다.

남구 황성동 앞 바다에 67만9000㎡(공공도로 및 녹지 등 포함) 규모로 지난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사업이 추진되어 온 배후단지가 빠르면 올해 상반기쯤 최종 완공된 모습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는 해양플랜트, 복합운송은 물론 바이오 등 해양관련 신산업이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 일대에는 화물전용 무인트램까지 구축될 예정이어서 미래 항만신산업의 본거지로 변모하게 된다. 일부 구간은 2018년 항만배후단지 특화전략에 따라 LNG 등 친환경에너지 제조·물류가 가능한 에코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 첫 배후단지와 함께 울주군 온산읍 우봉리 앞 전면 해상에 77만여㎡ 규모의 항만배후단지가 추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울산항에는 140만㎡ 규모의 배후단지가 구축된다. 신규로 지정된 이 온산지역 배후단지 예정부지의 경우 외곽시설이 없어 배후단지 호안축조를 위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이 필요한 만큼 항만당국의 보다 강력한 구체화 방안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바다 매립으로 선석도 개발하고 울산항에 부족한 준설토 투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표적 사례가 이달부터 추진되는 북신항 액체부두 1선석 개발사업이다. 바다를 메워 부두를 만들게 되는데, 일정부분 울산항 유지준설토를 이 부두 축조공사 현장에 매립하는 형태다. 잘만하면 부두개발로 액체화물 하역능력 연간 150만t향상과 울산항 유지준설토 활용으로 비용절감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다.

바다 매립에 속도가 붙으면서 남구 장생포 본항과 울주군 온산항의 부두기능 재편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매립지 활용 해양친수도시 도약

지난 1996년 매립 완료후 현대미포조선 선박블록제작공장 등으로 활용되어 온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인근 매암투기장이 주변 고래특구 등과 연계해 해양관광거점으로 개발된다.

9만9128㎡ 규모의 매암투기장은 인천 영종도, 여수항처럼 ‘해양산업육성·지원형’ 사업으로 개발된다. 일자리 창출과 항만 활성화가 동시에 기대된다. 그간 울산은 관광산업의 한 축이 될 수 있는 해양관광분야에 불모지나 다를 바 없었다. 울산은 이번 대규모 항만재개발 사업을 계기로 울산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도심+해양’으로 새롭게 짜야한다. 또한 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이 2030년까지 추진되는 만큼 이에 맞춘 해양관광 클러스터 육성사업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참에 울산연안에 오래되거나 활용도가 떨어진 항구나 방파제를 특화해 해양친수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는 중장기 울산형 ‘워터프런트’ 프로젝트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기업체 및 해양단체 등과 요트, 용선 등 해양스포츠 육성방안 또한 중장기측면에서 접근해 볼 대목이다.

과제도 산적해 있다. 당장 울산항의 관문인 장생포항의 교통환경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환경 등이 열악하면 관광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체험형 해양관광측면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선용품 배달, 자율선박접안 시뮬레이션, 태화강 수소 관광유람선과 연계한 시너지효과방안도 갖춰야 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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