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권단체 반명예훼손연맹
“극우 성향의 음모론 집단
‘큐어넌’ 입장과 정확히 일치
트럼프가 폭동 조장·선동”

미국에서 6일(현지시간) 벌어진 의회 난동은 수년간 음모론과 거짓정보가 나돌면서 폭력과 비방을 부추겨온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인권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회장은 이날 시위대 행보가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의 입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면서 “큐어넌은 수년간 이런 광란을 부추겨왔다”고 말했다.

큐어넌은 미국에서 태동한 극우성향 집단으로, 소셜미디어(SNS)에 가짜뉴스를 퍼트리면서 세력을 넓혀왔다. 실제로 이날 난동 현장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등 극우 단체, 백인우월주의 및 신(新)나치주의 집단 등이 목격됐으며, 의회 점거를 지지하는 게시물이 벌써 ‘#내전’(#civilwar)이라는 문구를 달고 우파 SNS인 ‘팔러’ 등에 퍼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시민단체 ‘인테그리티 퍼스트 포 아메리카’(Integrity First for America) 관계자도 “이번 일로 우리 모두 공포에 질릴 수는 있겠지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일어난 일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17년 샬러츠빌 유혈 시위와 관련해 백인우월주의 집단을 상대로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ADL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난동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극단주의와 증오가 통제되지 않은 데 따른 필연적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 사람들을 현실에서 행동하도록 부추기는 음모론이 나돌았다”면서 “주류와 극단이 혼재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ADL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을 조장하고 폭력을 선동했다고 주장하고,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SNS 업체들이 그의 계정을 즉각 정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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