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줄어드는 반면 울산에서는 교회·선교단체발(發) 감염이 점점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8~10일 3일 동안 총 6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코로나를 가족으로 전파시켜 확진자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교회·선교단체발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송철호 시장은 9일 긴급하게 행정조치 37호를 발령하고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호소문에서 “울산은 현재 특정 종교를 중심으로 일가족 단위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파력도 높아 매우 엄중하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교회와 선교단체 등이 코로나19의 온상이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그 동안 수없이 방역조치에 따라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는 교회와 종교단체의 행태는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울산시가 이번에 행정조치 37호를 발령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시는 이번 행정명령에서 인터콥 등 관련 종교시설 참가자와 접촉자에 대해 신속히 코로나 검사에 임해줄 것을 명령했다. 또 예배는 반드시 비대면 온라인으로 하고 성경공부와 같은 소모임 접촉 행사는 금지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30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 뿐만 아니라 검사·조사·치료 등 모든 부문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시에 의하면 지난 8~10일 3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60명으로, 36명은 울산제일성결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들이고, 14명은 인터콥 관련 확진자들이다. 지금까지 인터콥 관련 누적 확진자는 156명, 울산제일성결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41명이다. 특히 지난 9일 하루에만 3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하루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지난달 31일 43명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울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826명이 됐다. 이같은 추세로 봤을 때 교회·선교단체 발 확진자는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일성결교회와 관련한 7명은 모두 가족 중에 확진자가 있었다. 대면예배나 가정 내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제일성결교회 확진자의 직장 동료도 확진돼 코로나19가 지역 일터로 일파만파 번져나가고 있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종교시설 등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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