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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태화강
[태화강]대한민국, 정원에 주목하다언제든지 쉽게 접근가능한 큰 장점에
사람들의 인식과 방문패턴 등에 변화
올해 국가정원서 박람회·가든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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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0  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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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혜영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장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

불과 10년전 만 해도 정원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었다. 혹자는 정원이라 하면 동네 유명한 갈비집이나 계곡에 있는 산장을 대표하는 곳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이랬던 정원은 2013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문화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정원 붐이 일어났고, 지역마다 매년 다른 주제로 양질의 정원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했다. 국가가 견인하는 정원 정책은 순천만 국가정원(2015)’ 지정에 이어 ‘태화강 국가정원(2019)’까지 이어졌고, 올해는 정원문화의 핵심인 정원산업박람회와 코리아가든쇼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개최된다. 최근 도시재생이나 지역발전이 주목적으로 운영되는 정원박람회는 기본적으로 정원산업과 문화를 선도하지만, 시민에게는 휴식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사회적 이익을, 환경에 대한 생태적 보완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정원이란 공간은 사적이든 공적이든 오래전부터 계속 존재했고 정원 문화가 새로 형성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사람들이 정원에 주목하게 된 것은 왜 일까?

우선, 자연을 즐기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숲이나 산을 찾고, 공원을 산책하는 방법으로 자연을 접할 수 있지만, 접근성에 있어서는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방문이 어렵다. 작은 공간이라도 일상 생활권 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정원의 큰 장점이다. 다음은 사계절 경관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거나 그 변화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다. 정원(Garden)은 공원(Park)과 달리 정원활동(Gardening) 즉, 가드닝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운영 목적과 대상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을 지향한다. 이제 대중은 단순히 보는 것만 아니라 보고 즐기는 모든 활동이 나의 건강한 삶을 지원해 줄 때 더 만족감을 느낀다. 다음으로는 정원의 방문 패턴 변화다. 정원을 큰 맘 먹고 한 번 가는 원거리, 관광의 개념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 쉽게 접근하는 공간,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서 공유하는 장소로 핫 플레이스이다. 정원은 사계절 다채롭다. 게다가 다양한 식물조합은 보는 것을 넘어서 따라서 만들어 보고 싶은 동기를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정원은 다양한 분야와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 가능하다. 예술 영역, 미디어아트, AR, VR 등 실감형 기술, ICT 등과 접목해서 보다 대중적이고도 스마트해지고 있다. 또한, 외부 공간에 한정적인 것이 아니라 정원은 예술작품으로 갤러리에서, 가상 세계 그리고 실내의 다양한 공간에서 친밀하고 세련되게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계기는 사실 정원의 법적·제도적 정착이 큰 힘이 되었다. 2015년 산림청은 기존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정원’ 영역을 추가해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로 개정했다. 제1차 정원진흥기본계획(2016~2020)에 포함된 다양한 정원정책들은 지난 5년간 사업 내용과 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장·실행됐다.

특히, 미세먼지 이슈와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환경’과 ‘치유’라는 키워드로 실내·외 구분 없이 일상의 필수불가결한 녹색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블루 현상으로 높아진 국민들의 피로감은 식물과 정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정원 수요의 변화와 정책 실행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림청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2021~2025)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실효성 높고 국민체감형 정원의 일상화와 대중화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우리는 어디서 살고 싶은가?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원 옆에 우리 집이 있다면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진혜영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장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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