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산악영화제만 일정 확정

봄꽃축제 2년 연속 무산 우려

마두희축제 등 하반기로 연기

▲ 코로나 종식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 예정된 지역 축제 마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예정된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 해지고 있다. 신종코로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울산지역 축제들이 2년 연속 열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점쳐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지역 축제가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돼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데다 올해 봄 축제도 희미해지면서 지역 경기 침체는 물론 시민의 상실감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종식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각 지자체마다 올해 상반기 축제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예년 같으면 축제 추진위를 열고, 한해 축제운영안에 대해 논의, 본격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시기지만,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추진위원회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예외적으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4월2일~6일로 일찌감치 축제 일정을 확정해왔다. 2월 중순께 추진위원회 회의를 통해 개최 방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외 다른 축제들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아무런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하반기가 안정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봄을 대표하는 축제로 해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봄꽃축제들 역시 개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매년 4~5월경 개최됐던 작천정벚꽃축제, 궁거랑벚꽃한마당, 태화강봄꽃축제, 울산장미축제의 경우 축제 특성상 연기나 비대면 전환이 힘든 만큼 코로나 확산세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2년 연속 열리지 못하게 된다.

해마다 단오를 전후해 개최돼 왔던 울산마두희축제 역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6월에 개획했다가 하반기로 한차례 연기되고, 결국은 취소결정을 내린 만큼 올해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다. 마두희축제 관계자는 “축제 기간이 남아 있어 2월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쳐 상반기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천명 시민들이 큰 호흡으로 밀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축제인 만큼 상반기 개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로 연기해 개최됐던 울산쇠부리축제와 울산옹기축제 역시 하반기 개최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각각 개최된 만큼 상반기 축제를 열기엔 준비기간이 촉박한 면도 없지 않고, 상반기보단 하반기가 안정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쇠부리축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상반기 축제를 개최하기엔 부담이다. 지난해 문화관광축제 컨설팅에서도 올해는 하반기 축제 개최를 목표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받기도 했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 하반기에 축제를 마련해 시민과 직접 만나 호흡하고,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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