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상호 의원만 출마 공식화

박영선·김동연 등 물밑 작업중

野 나경원 보선 출마 공식선언

예비경선 흥행에 무게추 기울어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같은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장면.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70여일 앞둔 13일 여야 예비후보군의 출마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같은 진영내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여야간 ‘본선 대진표’가 짜여지기에 앞서 같은 정당, 진영간 여론주도권 잡기와 연동 되면서 당분간 물밑 날선기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박 장관은 12일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해 남편 이원조 변호사와의 연애사를 공개하고 직접 ‘아침이슬’ 노래를 부르는 등 친근한 모습을 부각했다. 박 장관은 MBC 기자 시절 당시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해 “변절자 아니냐”고 언급했다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귀에 거슬려 앵커에서 하차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현재까지 당내에서 유일하게 출마를 공식화한 우상호 의원은 13일까지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부동산 공급 정책을 발표했다.

강북 등 일부 지역 재건축과 재개발을 허용하고 그 이익 일부를 공공개발 재원으로 쓰는 ‘도시재생 2.0’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공주택을 제공하는 ‘123 서울 하우징’ 공약을 제시하며 정책 어젠다 선점에 나섰다.

여권 일각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영입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가 최근 지도부 인사를 접촉했는데, 대안이 없다면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뉘앙스가 감지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대진표를 사실상 완성한 상황에서 국민의 당 ‘안철수 견제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요구를 일축한 가운데 당내 예비경선 흥행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기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내놓으며 강하게 집안 단속에 나선 가운데 그간 단일화에 가장 우호적 목소리를 내온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안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13일 초선 의원모임 강연에서 “안 대표가 중도 지지표를 독점하고 있는 양 이야기 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안 대표도 눈이 있으면 좀 보시라”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기호 2번’으로 단일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야권 대표성은 결국 국민들께서 정해주는 것”이라며 입당 또는 합당에 거듭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떠한 정당 차원에서 생각하지 말고 더 크게 바라보고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부터 공유하는 게 먼저”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이 이날 서울시장 보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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