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 울산지역 남구 아파트 단지 전경.

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12월 셋째주 0.25% 지역 ‘최하’
중구도 둔화됐지만 격차 미미
북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0.49%로 5개 구·군중 ‘최고’
동구도 0.41%의 상승률 보여

지난해 울산 중·남구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남구 집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아파트값을 중심으로 울산 주택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울산 전체 아파트값 상승폭은 축소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규제지역인 동·북구의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둘째주(11일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8%를 기록했다. 울산의 아파트값은 전주(0.48%)대비 상승폭이 0.10%p 축소됐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간 기준 울산 아파트값은 조정대상지역 지정(12월18일) 이후인 지난해 12월 셋째주(0.62%)부터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던 남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2월 셋째주 0.25%로, 5개 구·군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를 보면 남구는 한달 전인 12월 둘째주까지만 해도 1.13% 상승률로 지역 내 최고이자, 유일하게 1%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규제지역에 포함된 이후부터 12월 셋째주 0.63%, 셋째주 0.62%, 1월 첫째주 0.37%, 둘째주 0.25%까지 상승률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소폭이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현재도 울산지역 최고가 아파트 1~10위는 모두 남구에 집중돼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조회 등에 따르면 최고가 아파트 1위에서 4위까지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 1·2단지와 문수로아이파크 1·2단지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에도 실거래가와 매도가 모두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최고가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를 보면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 84㎡ 12억원, 옥동 대공원한신휴플러스 84㎡ 11억원 등으로 지난해 초와 비교해 각각 5억원 이상 오른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의 매도가 또한 13억원대로 여전히 호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남구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외부 투자자들이 상당수 빠지기 시작한데다 현재는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에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매도호가는 유지되면서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눈치보기를 하는 상황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울산 전체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마찬가지로 규제지역에 포함된 중구의 상승률도 둔화됐지만, 남구처럼 격차가 크진 않았다. 1월 둘째주 기준 중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47%로 전주(0.52%)대비 상승률이 0.05%p 하락하는데 그쳤다.

반면 비규제지역인 동·북구의 아파트값의 상승률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1월 둘째주 기준 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49%로, 5개 구·군중에서 가장 높았다. 동구는 0.41%의 상승률을 보였다. 동·북구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0.1~0.2%대에 그쳤으나, 점차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남구의 상승률을 앞지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북구는 매곡·천곡동 (준)신축 위주로, 동구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전하·화정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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