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는 방어진 출신 문화예술인 증곡 천재동 선생을 동구지역의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동구는 방어진항 관광루트 거점시설 조성을 위한 방어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선생의 토우 작품을 대형 조형물로 제작해 방어진항 중진길 입구에 설치했다.

조형물은 선생이 지난 1990년대에 제작한 소형 토우 작품 ‘가자가자 장에가자 개기사러 장에가자’를 높이 2.5곒의 청동 소재 조형물로 복원한 것으로 엄마와 아이가 머리에 생선을 이고 장에 가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동구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문화계의 선구자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증곡 선생의 발자취를 기리고, 방어진을 상징하는 문화인물이자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유족들의 협조를 얻어 토우 작품을 청동 조형물로 제작했다.

이와 함께 동구는 이날 ‘증곡 천재동 작가 문화콘텐츠 보고회’를 열고 문화콘텐츠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증곡 천재동 선생은 1915년 동구 방어동에서 태어나 남목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귀국해 방어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방어진철공소에서 항일연극을 개최하고 한국 최초로 창작 토우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예술활동을 했다. 이후 1955년 부산으로 터전을 옮겨 탈춤인 ‘동래 야류’ 관련 문화활동을 계속했으며 1971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 야류(가면제작)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천재동 선생은 동구의 항일운동가인 고 서진문 선생의 무남독녀인 서정자 여사와 결혼해, 울산 동구와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문화예술인으로서 남다른 삶을 사신 천재동 선생의 인생과 작품을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방어진항을 활성화 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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