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쳐있는 시민들 문화·예술로 위로 받았으면”

공공랜선기반 구축 구상중

문화기획자 양성 심화하고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총력

▲ 전수일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예술가 지원은 재단 업무 중 일부 입니다. 올해는 지쳐있는 모든 시민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문화예술이 코로나블루의 치료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전수일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업무공간이 최근 바뀌었다. 원래는 울산시청 맞은편 경남은행 5층에 있었으나, 지난 연말 인근 YH타워(하나은행 뒷편) 2층으로 이사했다. 기존의 재단 사무실이 너무 비좁아서 대표이사실과 일부 부서만 먼저 옮긴 것이다. 원래는 한꺼번에 모든 부서를 옮긴 뒤 한쪽 공간을 지역 예술가의 사랑방이자 가칭 울산예술인복지센터로 활용하는 계획까지 세웠었다. 하지만 예산이 따라주지 못했다. 부득이 센터 설립은 내년 사업으로 미뤘다. 그 대신 올해는 울산예술인복지실태 현황을 조사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과제부터 수행할 예정이다.

“팬데믹 상황을 1년여 겪어보니, 온라인미디어의 환경개선이 급선무입니다. 유튜브 실황중계로는 생생한 감동을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문화예술을 좀더 실감나는 즐기는 랜선공유방식을 고민 중입니다. 무대설비, 기술장비, 전문인력을 갖춘 공공랜선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그 동안 재단이 해 오던 문화기획자 양성사업을 심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전문문화인력양성사업, 울산청년문화기반구축사업, 울산문화에술아카데미, 문화다양성을 위한 무지개사업 등에 참여한 수료생들이 교육이수에 그치지않고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기관단체와의 연계를 확장시켜 나간다.

첫 작업은 이번달 중 추진하는 일자리재단과의 협약이다. 향후에는 청년센터, 정보산업진흥원, 도시재생센터, 경제진흥원, 테크노파크 등으로 확장된다. 글로벌 융합의 시대에 문화감성을 주무기로 한 멀티플래이어가 활동할 만한 자리가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 재단이 배출한 인력이 일할 수 있도록 물꼬부터 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울산이 정부지정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도록 하는데도 한번 더 힘을 쏟기로 했다. 두차례나 탈락하며 고배의 쓴맛을 봤지만 ‘문화도시로 변모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모토 아래 제4차 법정문화도시 사업에 재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유네스코의 창의도시 목록에 울산이 포함되도록 정지작업도 서두른다. 아태지역 뮤직네트워크(에이팜)에 대한 지역사회 평가가 엇갈리긴 하지만, 10여년 간 울산이 주축이 돼 이어온 사업인만큼 이를 기반으로 울산이 세계음악의 도시라는 점을 알리면서 창의도시 지정의 포석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전 대표는 “법정문화도시 실패처럼 부족했던 점은 채우고, 전문인력양성처럼 가능성이 큰 사업은 심화시켜 나가겠다. 어려울수록 문화와 예술은 더 빛난다. 재단의 역할이 도시문화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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