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울산시민들과 지역 상공인, 그리고 울산경제의 앞날에 희망이 가득하기를 기원드린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경제봉쇄 조치로 인적·물적 교류가 위축되면서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등 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역 관광산업, 음식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부진이 심화되면서 자영업자들도 고통을 당했다.
2021년은 코로나의 충격에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대유행 이전으로 모두 돌아가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새해에는 코로나의 상처를 회복하고,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최대한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다행히 2021년은 다소 희망적 새해가 될 듯하다. 코로나 퇴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세계경제가 2020년에 -4.4%의 역성장을 기록한 후, 2021년에는 5.2% 성장을 예상했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2021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3.1%로 예상하고 지난해의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경련이 지난해 12월 한국은 지난 42년간 수출이 연평균 9.95% 증가해 세계 6~7위의 수출 강국으로 도약했으며, 수출증가율이 지속될 시 7년 후에는 세계 5위의 수출국으로 도약할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출 강국, 대한민국에게는 긍정적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고서 내용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상품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외적으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여건 조성과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꾸준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지역경제 역시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긍정적 소식들이 있었다. 수소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 특구 등 연이은 특구 지정과 함께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인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등 미래 울산의 먹거리를 마련했다.
지금 울산경제는 4차 산업혁명, 비대면 경제의 확대, 생산가능 인구의 본격적인 감소,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으로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 이제 우리는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원하는 분야에 쉽게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창업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며, 울산의 신성장동력산업 역시 기존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4대 주력산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규제개혁 또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소다.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동북아오일가스허브 특구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 지역 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각종 법안 및 제도가 완비되어야 한다.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앞장서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고용없는 성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만큼, 끊임없는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노력을 통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도시 인프라 확충 등 도시의 정주여건 개선 또한 필요하다. 인구는 곧 도시의 경쟁력이다. 교육, 의료, 문화 등 부족한 생활인프라를 확충해 인구유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신축년 새해에도 우리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함께 힘을 합쳐 슬기롭게 이겨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위축됐던 마음을 모두 털어내고 울산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