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野 빅3’ 경쟁

부산시장 후보도 속속 출사표

경선 레이스 사실상 본격화

국민의힘은 18일부터 나흘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예비경선 후보등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자들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야권 빅3’로 일컬어지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모두 과거의 실패를 만회해야 하는 처지라는 분석이다.

2018년과 2011년 선거에서 각각 낙방한 안 대표와 나 전 의원, 2011년 시장직을 ‘자퇴’한 오 전 시장까지 ‘재수생’들 간 양보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주자들의 구애 포인트는 각양각색이다.

나 전 의원은 여성 리더십을 강조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의 성추문 탓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부각하며 ‘시정 업무 실명제’라는 구체적인 공약까지 발 빠르게 제시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유경험자’의 경륜을 주 무기로 삼았다.

오 전 시장은 18일 KBS 라디오에서도 나 전 의원을 비롯한 다른 주자들에 대해 “인턴시장, 초보시장이 될 것”이라며 본인의 재선 경력과 대비시켰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오 전 시장에 대해 “10년은 너무 오랜 공백”이라며 시장직 사퇴 이후 공백기를 약점으로 몰아세운 바 있다.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국민의당 안 대표는 ‘중도’ 이미지를 내세워 상대적 우위를 주장하는 전략이다.

출마 일성으로 야권 단일화를 제안하고도 당장 보수야권의 제1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혁신이 부족하다”며 거리를 두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시장 보선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군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인영 시의원은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부산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12일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에 이어 두번째 주자로 나섰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오는 26일께 공직에서 사퇴한 뒤 민주당 경선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최택용 전 중앙당 SNS 대변인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전 총장과 박인영 의원은 ‘오거돈 원죄’까지 언급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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