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엇갈린 평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 힘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했다.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또한 “전 국민 백신 무료접종과 연내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했다. K방역이 세계 최고의 모범 국가 위상으로 이어지도록 초당적인 정치권의 협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대전제는 국민에게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공감하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며 “이럴 거면 왜 회견하셨나”라고 비난했다. 특히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관련 언급에 대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던 문 대통령은 피해 여성의 2차 피해를 ‘주장’이라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말 뒤에 숨었다”고 비판했다.

대북 이슈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 증강은 평화구축회담이 성사되지 못해서라는, 국민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말로 갈음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현안 발언에 대해선 “부동산은 세대 분할 때문이라며 ‘탓’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고, 백신접종 언급에는 “우리 식약처 허가면 제일 안전하다는 정신승리만 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일축한 데 대해 당의 공식 논평조차 내지 않는 등 반응을 애써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김은혜 대변인은 “사면문제를 처음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에게 질의가 들어가야 할 상황 아닌가”라는 구두논평으로 입장을 갈음했다.

김기현(울산남을) 국회의원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인해 가벼운 가십거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8일 논평을 통해 “여당 대표가 새해 꼭두새벽에 스스로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외치더니 불과 18일만에 대통령은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사면 불가와 관련해) 국민 공감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국민통합과 국가품격은 뭉개버린 채 진영논리에 따라 ‘문빠’와 지지층의 눈치를 본 것일 뿐 결코 국가 지도자다운 모습이 아니다”며 “전직 대통령은 여권의 여론 떠보기용 노리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의당은 “사전 질문 없이 지난해와 올해 주요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때를 놓친 입장 표명이 아쉽다”라고 총평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안 하느니만 못한 사면 논란을 조기에 수습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수·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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