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투자자 유입 가격 올려
전년보다 거래가 3천만원↑
남구·중구 평균 3억2천만원
북구도 2억5천만원으로 3위

▲ 자료사진

주택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울산지역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2억8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주택가격이 치솟으며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1년전보다 3000만원 이상 뛰었다. 지역별로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된 남구와 중구지역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3억20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울산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2억8435만원으로 전년(2억5260만원)대비 3175만원(12.5%) 올랐다. 울산 아파트값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9번째로 높았으며,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광주(2억6450만원)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울산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을 보면 지난 2017년 2억3977만원에서 2018년에 2억3114만원으로 863만원(3.7%) 하락했다. 이후 2019년에는 2억5260만원으로 전년대비 2146만원 오른데 이어 지난해 오름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울산 주택시장에 외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돼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12월 누계 기준 10.50%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2011년 16.4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울산 아파트값은 주력산업 침체로 인해 지난 2017년 -2.31%, 2018년 -9.93%, 2019년 -3.67%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구·군별 아파트값은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중·남구가 3억원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남구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2억9739만원)대비 2529만원 오른 3억2268만원으로, 지역 내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가 3억1789만원으로 전년(2억8883만원)대비 2906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2억5566만원으로 지역 내에서 3번째로 높았다. 다만, 1년 전 2억839만원의 거래가격과 비교해서는 무려 4727만원이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울주군이 2억3554만원, 동구가 2억2399만원의 평균 거래가격을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울산을 포함한 지방광역시의 아파트 거래가격이 역대급으로 올랐지만, 올해도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그동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가격이 급등했지만 2020년 거래가 대거 이뤄지고 실수요 움직임이 소화되면서 올해는 거래량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다른 수요자인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유인해야 가격상승이 동반될 수 있는데,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취득세 중과와 대출제한, 종전 보유주택에 대한 보유세 등 제한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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