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단체 “인체 유해” 주장에
학계 “소변 배출…무해” 반박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원전에서 기준치 이상 삼중수소가 검출돼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데 대한 논란이 학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6월 작성된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관리현황 및 조치 계획’ 보고서를 바탕으로 월성원전 3호기 터빈 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의 고인물에서 71만3000Bq(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돼 삼중수소 누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월성원전 인근 경주 주민들과 인접 지역인 울산 북구 주민의 소변에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면서 삼중수소로 인해 인체에 큰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18일 ‘월성원전 삼중수소, 정말 위험한가’를 주제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경단체의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간담회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정용훈 교수는 “월성원전 주변 주민 495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소변을 조사한 결과 연간 피폭량은 약 0.6마이크로시버트에 불과했다. 이는 법적 허용기준인 1밀리시버트의 1만분의 6 수준이다. 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차조사에서도 피폭량은 연간 약 0.34마이크로시버트였다”고 말했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에 대해서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교실 교수는 “삼중수소는 체내에 흡수됐을 때 전신에 분포하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삼중수소로 유발된 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날 탈핵운동가이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출신인 김익중 의학박사는 “자연방사능 물질인 칼륨과 불안정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를 동급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 삼중수소가 체내에 유입되면 우리 몸의 구성성분이 되는데 그 안에서 핵붕괴와 핵종전환이 일어나는 물질이기 때문에 특히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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