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제 회생 키워드 ‘산단’ ‘특구’ 활성화 꾀하자
(상)‘산단이 경쟁력’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울산이 국내 대표의 산업수도로 성장한데는 경제활동의 심장과도 같은 국가산업단지의 역할이 컸다. 여기다 각종 일반산업단지도 국가산단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지역산업 스펙트럼을 확장하는데 일조해 왔다. 여기다 2010년 이후부터 지역 첫 자유무역지역에다 각종 특구까지 들어서게 됐다. 사실상 이들 ‘삼각편대’가 울산경제 회생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업의 업그레이드와 ‘한국형 실리콘밸리’ 등 첨단미래 신산업 육성이 바로 이들 산단과 특구 등의 성공과도 직결된다. 활성화 방안 등을 살펴본다.

산·학·연 협력 R&D 보완
국가·일반산단 지원 체계화
명확한 기능·역할분담 지적
인프라 구축·정주여건 개선
산단 대개조로 청년층 유인
환경정비 등 체질 개선 시급

◇생산성 극대화, 기업·대학·연구소간 네트워킹 강화 필수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글로벌 무역환경에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지역 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는 울산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 미래로 도약하는 터닝포인트가 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2020년 3분기 전국산업단지 시도별 현황을 보면 울산지역은 미포 및 온산 등 2개 국가산단, 4개 농공단지와 이미 조성됐거나 향후 조성중인 일반산단 등 28개(미개발 5개 포함) 규모다. 글로벌 산업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산단의 기능개편도 시급하다. 당장 생산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울산국가산단은 입주업체의 70% 정도가 50인 미만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울산지역 국가산단 가동률을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온산산단이 91.8%, 미포산단이 90.9%인데 반해 50인 미만기업은 온산 64.7%, 미포가 69.9%에 그친다. 50인 미만 기업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온산은 4.9%, 미포는 3.6% 줄었다. 이 때문에 산단 뿌리와 같은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기업규모별 맞춤형 생산효율향상 방안이 시급하다. R&D 기능을 대폭 보완하고 중소기업·대학·연구소간의 협력적 네트워킹 또한 필수사항으로 꼽힌다.

일반산단과 4개 농공단지도 지역별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방안으로 자생력 확보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국가 및 일반산단 지원체제도 더욱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 국가산단, 일반산단, 농공단지, 지자체 운영 각종 산단 등이 혼재돼 상호 정책과 사업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기능과 역할분담이 보다 명확해야 한다는 시각이 높다.

 

◇노후 인프라 및 정주여건 개선 ‘산단 경쟁력 + 인규유출’ 억제 효과 노려야

산단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대표적인 사업이 ‘산단 대개조’다. 스마트 인프라 구축,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첨단 산업기지 변모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거점산단으로 울산미포산업단지를, 연계산단으로 온산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일반산업단지로 정한 울산시가 정부의 이 공모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지역 상공계와 지자체,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 ‘공업단지’의 틀을 벗어나는 정책지원 또한 필요하다. 산단 경쟁력과 청년층 인구 재유입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도록 도로·물류 등 노후화된 단지내 인프라 개선부터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정주여건 및 근무환경 개선까지 포괄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산단의 주목적인 생산기능을 넘어 주거환경 개선이 산단의 또 다른 경쟁지표가 됐다. 산단 근로자와 청년층을 위한 산단내 공공임대주택 사업도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올 상반기 중으로 매곡3일반산업단지에 이어 지역 두번째 산업단지 근로자지원 공공임대주택(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1단계) 건립사업이 MOU체결로 본격화 된다. 2024년쯤이면 울산산단의 공공임대주택 규모가 640가구(매곡3산단 144가구, 하이테크밸리 500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산단 관계자는 “산단 중심으로 지역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경제주체인 기업과 산단간 협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단내 공영주차장,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주거 및 지원시설 구축사업은 산단과 도시발전의 순기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환경개선 사업 등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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