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장

▲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장.

자연·생태·기술 예술로 표현
디지털아트·어린이미술관도
퓨처뮤지엄포럼 출범 계획중

18일 울산시청에서 만난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장은 오는 12월 개관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의 첫 개관기념전에 대한 이야기부터 털어놨다.

개관기념전은 총 3건이다. 주 전시장에서의 메인 전시는 미래를 지향하는 미술관 설정에 따라 ‘전에 없던’ ‘낯설지만 우리가 가야 할’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큐레이터 3명(미국·일본·동남아)과 울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 1명이 공동기획하게 된다. 울산시립이 설정한 7개의 비전 중 ‘자연과 기술의 융합’에 방점을 둔다. 자연, 생태, 기술이라는 3가지 개념을 예술로 풀어내는 과정이 될 것이는 설명이다.

또다른 공간에서는 디지털아트의 개념을 한 눈에 알려주는 전시가 선보인다. 명화 중심 전시형태의 틀을 깨려한다. 울산에서는 시도할 수 없었던 현대미술의 새 흐름을 흥미롭게 담아내고자 한다. 마지막은 미술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 질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글로벌 IT시대를 걸맞춘 어린이 미술관이 선보인다.

개관전은 미술관 안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 울산 전역에서 다채로운 미술 프로젝트가 동시다발로 이뤄진다. 이를 하나의 동선으로 엮는 ‘맵핑’ 작업이 필요하다. 그 결과로 울산시립미술관은 울산을 알리는 최신 문화관광콘텐츠의 중심에 서게 되고, 시민들은 ‘미술’의 관점에서 우리 사는 울산을 다시 들여다 보게된다.

서 단장은 “울산시립이 보여주고자 하는 ‘디지털아트’가 시민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도 “하지만 나는 우리시대 문화예술은 이미 예측할 수 없는 속도와 확장성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시민들 역시 새로운 미적 가치관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우리 모두는 세계 제일 디지털강국의 국민이다. 엄청나게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와 정보에 이미 오랜 시간 노출돼 왔다. 새로운 문화를 즐기려는데 선도적 자세가 우리 안에 내재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리고 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한 발이 아닌, 겨우 반 발 앞선 미술의 신세계를 선보이는 공간일 뿐”이라며 “멀지 않은 시기에 이 새로운 예술은, 한때 예술이 아니라고 평가저하됐던 사진이나 영화처럼, 대중적인 주류문화로 자리잡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가칭 ‘퓨처뮤지엄포럼’ 출범도 계획한다. 국내외 미래지향적 미술관이 1년에 한번씩 울산에 모여 미학적으로, 경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중국, 한국 등 10여 개 미술관이 연대 의지를 이미 밝혔다. 서 단장은 “최대 15개 미술관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개관 전까지 총3차에 걸쳐 소장품 구매도 이뤄진다. 1차에서는 미술관을 대표할만한 높은 지명도의 작가군이 대상이다. 2차는 미디어아트의 주류인 청년예술가들 차례다. 평가기준과 구매비 적정선을 고려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하다. 마지막 3차는 지역미술사 학술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울산작가군의 작품을 심의대상으로 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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