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 통합경선’ 요구

국민의힘, 수용불가 난색 표명

이혜훈은 서울시장 출마 포기

부산시장 예비후보 14명 등록

발표한 공약만 20여개 넘어

4·7 보궐선거와 관련, 서울시장 후보야권 단일화 방안을 놓고 여론 주도권을 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19일 당적에 상관없이 야권 통합경선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선출하자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곧바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라는 것은 무리한 얘기다.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의 ‘복심’인 이태규 사무총장은 회견 후 “국민의힘 본경선에 올라온 후보들과 안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다양한 외부 후보들이 같이 모여서 경선을 치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만든 플랫폼에 기꺼이 들어가겠다고 한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그 사람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인데, 우리도 후보를 확정한 다음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안 대표의 제안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곧장 단일화 실무 논의를 시작하자는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그것은 안 대표 입장”이라며 “우리 당은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받았다고 해서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의 오늘 제안은 안 대표가 지금까지 선호해온 원샷 경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난색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고 김태호 의원의 이른바 ‘울산며느리’국민의힘 이혜훈 전의원이 19일 당내 처음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인지도 높은 후보들이 대거 나선 이후 서울,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야권 내부에서 상호 견제와 비난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저부터 대의를 위해 소아를 내려놓겠다”고 했다.

한편 같은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일 부산지역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예비후보들이 지난해 12월2일부터 이날까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형태로 발표한 공약은 모두 18개다.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이 아닌 곳에서 발표한 공약과 보도자료로만 발표한 공약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나온 공약은 20개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꼴로 공약 발표가 이뤄진 셈이다.

이날 기준으로 부산시선관위에 등록된 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는 모두 14명이다. 서울시장 보선 예비후보 8명보다 훨씬 많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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