旭谷大寒(욱곡의 대한)-이토민

하늘 기운 겨울바람에
얼음을 문지르는데
天氣北風氷凍摩
(천기북풍빙동마)

대한에 매화 꽃봉오리
여전히 가혹한데
大寒梅蕾尙然苛
(대한매뢰상연가)

은은한 짙은 향기는
미음 속에 숨기고
隱然香郁腹心匿
(은연향욱복심닉)

따스한 새 봄에는
산속이 화평하구나
溫暖上春山裏和
(온난상춘산리화)

느릿한 땅벌들은
꿀을 찾아 망설이고
徐緩土蜂追蜜惑
(서완토봉추밀혹)

경사진 언덕길에는
새싹이 돋아 나니
陡斜坡路草芽羅
(도사파로초아라)

세월은 흔적없이
나이를 훔쳐 가는데
歲華無迹現年竊
(세화무적현년절)

진세에 고루한 선비는
어떤 삼락을 즐기리
塵世僻儒三樂何
(진세벽유삼락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