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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숙 울산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

자유는 소극적 의미의 자유와 적극적 의미의 자유로 개념을 나눌 수 있다. 소극적 의미의 자유는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얽매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적극적 의미의 자유는 공익을 위해 자신의 자유가 제한 받는 것까지도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의 사전적 의미가 인간이 외부의 구속을 당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의지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젊은이들 사이에는 자유가 평등이나 정의보다도 더 인기 있는 말이기도 하다. 정의나 평등처럼 자유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이라 대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는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지만 개인의 자유를 권리로만 주장한다면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를 무제한 허용한다면 강자만이 자유를 누리는 독재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규율로 통제해야 한다. 자유 안에서 규율을 품은 것이 자율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누군가를 만나기도 부담스러운 시기,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인의 생각이나 신념이 자유로울 수 있지만 종교적 신념이라는 일부의 명분 아닌 명분을 일반화해서 적용하는 것은 자유의 진정한 개념이 아니다.

공동 생활에서 타인의 자유를 무너뜨리면서 자신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만의 하나 잘못된 결과가 발생했을 때는 자신의 자유도 침해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원인과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면 사회가 나서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그릇된 논리로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결코 보호를 받지 못한다. 비록 소극적 자유를 침해받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적극적 자유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양심과 행동은 사회가 보호를 해 줘야 한다.

자유(freedom)가 타인의 억압에서 벗어나는 의지라면 자율(autonomy)은 규율 안에서 스스로 책임지고 행동을 절제하는 의지다. 규율은 자유 이전에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므로 자율이 우선 되어야 한다. 자유(自由)와 자율(自律)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자율은 자유에 ‘ㄹ’ 하나를 더한 것으로, 단순하게 받침 하나 차이지만 ‘ㄹ’이 가지는 그 가치와 무게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자유에서 자율이 빠지면 ‘방종’이 된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돌봄과 사회의 혜택으로 어른이 되었다. 청소년들이 괜찮은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민주시민으로서 건강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자율 없이는 자유도 없다. 최명숙 울산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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