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기업 주가 급락에
개인투자자 공격적 매수
거래량 전년比 87% 늘고
거래대금은 179%나 급증
1인당 평균 770만원 규모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 울산에서도 ‘동학개미’ 열풍이 거세게 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현대차, 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중공업, 고려아연, 롯데케미칼 등 지역 대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지역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주식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투자자들의 주식거래량은 전년대비 87%, 주식거래대금은 179%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울산의 주식거래량 증가율은 5위, 주식거래대금 증가율은 4위다. 거래소는 주식 계좌번호로 지점을 유추하고, 지점 우편번호를 이용해 지역별 주식 거래 통계를 산출했다.

 

울산지역 투자자들의 주식거래량은 지난해 93억7230만주로 2019년(50억1885주) 보다 87% 급증했다. 울산의 주식거래량 증가율은 강원(114%),전남(109%), 서울(101%), 충남(90%)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식거래량 증가율은 대구(59%), 부산(61%), 대전(65%), 충북(67%), 광주(71%) 순으로 낮아 주식투자에 소극적인 지역으로 분류됐다.

울산 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주식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지난해 울산의 주식투자거래대금은 81조4587억원으로 전년(29조1480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 1년 사이에 주식거래대금이 58조3000억여원이 불어난 것이다. 울산의 인구 규모(12월 기준, 113만6017명) 대비 1인당 평균 770만원어치의 주식을 거래한 셈이다.

울산의 주식거래대금은 강원(230%), 전남(209%), 충남(189%)에 이어 전국 4위에 랭크됐다.

특히 강원은 주식거래량과 함께 주식거래대금 증가율 모두 전국 1위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주식거래대금 증가율은 충북(138%) 부산(138%) 대구(141%) 서울(147%) 대전(151%) 순으로 낮았다. 이들 도시는 주택가격 급등 등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주식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동학개미들의 코스피·코스닥 주식거래량은 2019년보다 97%, 거래대금은 14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15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13%, 306%씩 늘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열풍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자 개인들이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수하기 위해 증권회사에 맡긴 투자자예탁금도 급증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말 65조6000억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74조4000억원으로 8조8000억원이 급증했다. 주식예탁금이 74조원을 넘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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