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제2도심인 KTX역세권의 요충지 복합특화단지의 개발계획이 고시됐다. 복합특화단지는 특화산업과 주거를 아우르는 통합단지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울산만의 특화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복합특화단지는 중구와 남구로 대표되는 기존의 1도심 체제에서, 언양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2도심 체제로 울산이 대전환되는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복합특화단지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복합특화단지의 개발계획에는 컨벤션, 관광·문화, 도시첨단산업 R&D, 스마트 주거 등의 시설이 총망라돼 있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사이에 위치해 있는 복합특화단지의 이같은 장점을 잘 살린다면 울산은 영남권 발전의 교두보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복합특화단지 개발계획의 고시는 본격적인 울산 개조의 첫 출발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복합특화단지는 153만㎡(46만3000여평)의 면적에 1만1000가구(2만8400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스마트자족신도시다. 울산시는 이 특화단지 조성 사업을 ‘울산형 뉴딜사업’으로 명명했다. KTX역세권 배후에 있는 이 자족신도시는 산업, 연구, 교육, 정주기능이 융합된 서부권 최대의 신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특화단지는 부산·경남·대구·경북 등 상·하 4개 시도와도 연계돼 있어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울산시는 특화단지의 산업용지와 관련, 전체 면적의 약 28%를 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특화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용지는 조성원가의 약 60% 수준으로 공급하고, 연구개발(R&D), 에너지, 미래차, 생명공학(BT) 등 신성장산업과 관련된 기관과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첨단 산업들이 이 특화단지에 모이게 되면 울산 서부권의 인구는 자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복합특화단지는 단지 조성에서부터 기업유치까지 고용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특화단지 내 첨단기업과 교육연구시설의 고용은 질적으로 우수한 편에 속해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의 시정 목표인 ‘지속가능한 그린경제 중심도시 도약’은 다름 아닌 복합특화단지의 꿈이기도 한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1일 시의회 시정연설에서 “동남권 메가시티와 해오름동맹을 통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을 주도해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선언했다. 송 시장의 메가시티 구상이 가장 먼저 복합특화단지에서 실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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