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여수신동향
울산 대출잔액 22조710억원
전월보다 2307억원 급증 등
기타대출 사상 최대치 증가
주식 대금도 81조4587억원
지난해보다 179%나 늘어

▲ 자료사진

주택가격 급등세에 편성해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패닉바잉’(공황매수)에 더해 신용대출을 통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 주식 투자)’ 열풍으로 울산지역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득이 준 가계의 생계형자금이나 ‘영끌’, ‘빚투’의 자금원이 되는 기타대출 증가액은 한국은행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

울산지역 가계부채 부실화의 경고음이 다시 울리고 있다.

21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집계한 ‘11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가계대출(부채) 잔액은 22조710억원으로 전월대비 2307억원 불어났다.

울산 가계대출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2017년 5월(2731억원) 이후 42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전월(1732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455억원 증가하고,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은 한달새에 무려 1852억원 불어났다.

한국은행 통계(2007년 12월)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10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은 739억원, 기타대출은 993억원 각각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1418억원) 및 비은행(889억원) 모두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특히 비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한달전( 226억원) 보다 3.9배나 급증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기존 기업 운전자금 및 가계 생활자금 대출 수요에 더해 신용대출 규제 시행 전 자금확보 수요가 가세하면서 대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1월30일부터 적용되는 금융권의 고액 신용대출 중심의 차주 상환능력 심사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마련, 금융권이 대출문턱을 높인 바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투자자들의 ‘동학개미’ 열풍이 거세게 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투자자들의 지난해 주식거래대금은 81조4587억원으로 전년(29조1480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주식거래대금 증가율은 전국 4위에 오를 정도로 주식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감률(전년동기대비)은 2017년 6.7%에서 2018년 0.4%, 2019년에는 -0.7%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지난해 11월말 현재 1.9%로 성큼 뛰었다.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48.3%)은 전월(48.2%) 대비 0.1%p 상승했다.

이와함께 최근 주식시장, 원자재, 가상화폐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융권의 자금이탈 현상도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다.

11월 울산지역 총수신 잔액은 45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37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은 소폭(128억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265억원 감소했다. 반면 총여신 잔액은 45조7조원으로 전월대비 3577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1637억원) 및 비은행(1940억원) 모두 대출이 증가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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