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맑음 광고홍보학 박사, 

   리서치앤랩 대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으면서 생긴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처럼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치료제에 대한 소식도 조금씩 들려오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모든 문제가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 세계가 코로나-19 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진단한다. 즉, 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이후 시대가 같을 수 없으니 세계는 늦지 않게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과 장기화 그리고 이로 인한 생활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이번에 CES 2021에서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가정을 기존의 주거와 휴식 공간이란 기존의 개념에 건강과 레저를 더한다는 주제로 참가했다고 한다.

여러 분야에서 코로나-19로 파생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미진한 곳이 있다. 바로 소상공인들이나 개인 자영업자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나 집합 금지 행정 명령으로 고스란히 영업 손실을 보고 있다.

대기업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그래도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왜 이런 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대기업들은 많은 정보를 분석 종합해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인원과 기구들을 갖추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이나 개인 자영업자들은 이런 인원과 기구들을 갖추는 게 말 그대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다가 큰 손실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소상공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미래의 사태를 예측하고 대비책을 수립할 능력을 갖춘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다. 정부가 가진 역량과 예산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나 진행의 추이를 분석 판단해서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소상공인들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알려 주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많이 돌던 말들은 대부분 감성적인 것들이었다. 힘내세요. 우리 힘으로 이 어려운 사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곧 괜찮아질 겁니다. 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도 극복했는데 전염병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등등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는지 몰라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비책은 없었다.

정확한 상황 파악과 이를 정확하게 알리는 정부의 홍보 활동이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살아야 할 국민에게는 물론 소상공인들과 개인 자영업자들에게 절대적이다. 내가 이렇게 잘하고 있다는 차원의 홍보도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사태가 이런 과정으로 진행될 것 같으니 대비책을 세우라는 차원의 홍보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는 사태를 경험했다. 이 참담한 경험을 통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방책이 아니라 앞으로의 세대들이 제 2, 제 3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소상공인들과 개인 자영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석 파악해서 알려 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설 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더 중요한 건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알리는 홍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정확한 홍보, 신뢰받는 홍보는 미래를 대비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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