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복수 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표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올해는 울산이 탄생시킨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가 순국한지 강산이 열 번 바뀐 100주년이다. 우리는 독립투사 박상진 광복회 총사령 이름 석자도 너무 빨리 잊어가는 것 같다. 올해가 순국 100주년인지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안타깝고도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에 필자는 순국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북구 송정동에 세워진 박상진 의사의 동상에 대해서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고헌 박상진 의사는 1884년 12월6일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생가터 주위에서 대규모 토지구획정리 사업과 아파트단지를 건축하는 시공을 맡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생가터에 박상진 의사 동상을 포함한 제반 시설로 ‘박상진역사공원’을 건립했다.

그러나 2018년 11월에 설치된 박 의사의 동상을 두고 언론은 물론 울산지역 각 단체, 시민들로부터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역사공원 설치 위치가 공원남쪽에서 북쪽방향이라 역사공원의 중심이 되는 박 의사의 얼굴은 항상 그늘져 있게 됐다. 이에 2020년 상반기에 전체 위치를 생가 쪽인 남향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문제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국권이 일제에 침탈당한 조국에서 판사 발령을 포기하고 조국독립의 선봉에 뛰어들어 광복회를 조직하고 무장투쟁에 돌입한 박 의사, 그때 나이 20대 였다. 고무신을 신은 한복차림에 태극기를 든 동상은 박 의사의 무장폭동 등 행동강령을 둔 광복회 독립운동의 정체성에 전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밀결사의 기상과 패기는 찾아 볼 수 없다. 여느 삼일만세운동에 나선 나이든 노인의 상을 보는듯하다. 또한 전신에 비해 머리 부분이 너무 큰 것과 얼굴형상이 기존의 사진과 동떨어진 느낌이다. 필자는 이런 총체적 부실함에 대해 역사공원을 비롯한 동상건립에 깊이 관여한 박상진추모사업회의 이사회에서 동상의 전면교체를 건의 했지만 반영되지 않고 그대로 세워져 버리고 말았다.절차적인 정당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문제투성이의 동상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구획정리사업이 완공되었다는 이유로 동상이 포함된 박상진역사공원을 울산시로 이관했고 울산시는 관리권을 북구로 지정했다. 박상진 의사 순국100주년이 8월이니 바로 코앞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동상 앞에서 수많은 울산 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모인 보훈단체와 추모객들이 모여 순국100주년 기념식을 한다는 것은 수치라고 생각한다. 울산광역시민이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에 필자는 울산시는 지금이라도 빠른 시일에 동상을 철거하고, 공모를 거처 고헌 박상진 총사령의 위상에 걸 맞는 동상 제작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제작비 또한 시민운동을 통해 모아진 헌금과 성금으로 새로운 동상이 세워진다면 의미가 클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우리는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행사를 계기로 동상 재건립 기세를 모아 하늘에서도 원망하고 계실 서훈등급 상향에도 매진해야 한다. 어찌 광복회 부사령 자격으로 중국에 파견된 김좌진 장군보다 총사령이 더 서훈이 낮아질 수가 있는가? 아직도 친일세력의 거두 장택상의 아버지를 척살한 대가를 강산이 열 번이 바뀐 지금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의 역사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사단법인 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에서는 2019년 8월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적재조명 및 서훈등급 상향을 촉구하는 대토론회를 이상헌 국회의원 주최로 개최했고, 이것을 필두로 서훈등급 상향을 위한 대 시민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2019년에 이어 2020년 12월에 일반 및 학생을 대상으로 제2회 전국 UCC공모전실시했다. 특히 올해 8월11일은 순국 10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이기에 기념행사에 앞서 울산광역시와 공동으로 다양한 박상진의사 알리기 행사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진 의사의 슬픈 역사를 끊어낼 동상 재건립과 서훈상향운동에 120만 울산광역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 류복수 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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