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종수 울산개인택시기사

울산이 7대 광역시로 승격한지도 벌써 23년이 됐다. 외형적 발전에도 기형적인 도시의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심도로망이 80년대에 머물러 있어 교통흐름을 감당하기에는 어렵다. 도시 인프라의 기본은 도로망이 얼마나 잘 발달되어있느냐로 건강한 도시의 성장을 말해준다. 아파트와 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섰다고 도시의 면모를 자랑할 수 없다. 외형적인 성장만큼이나 같이 발전해가야 하는 것이 도심 도로망이다.

도심 도로망은 살아 있는 도시의 혈관으로서 온 몸 구석구석까지 피가 잘 통해야 건강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현재 울산의 도심도로망은 광역시승격 이전 80년대식 도로로 오늘날 광역시의 체격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군데군데 동맥경화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면 울산 도심의 상습교통정체구간 중에 우선 심한 곳 두 군데의 실태를 살펴보자.

첫째, 태화강역에서 효문사거리까지의 산업로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산업물류의 중심도로로서 화물차와 승용차가 많이 다니며, 특히 퇴근시간 마비상태가 된다. 이러한 정체현상들은 공단으로부터 한꺼번에 밀려오고 삼산로에서 들어오고 또 부두방면에서 명촌교로 진입하고 아산로에서 들어오는 차들 때문에 극심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명촌교 방면에서 태화강역으로 와서 유턴을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둘째, 학성교 중심으로 화합로의 정체를 들 수 있다. 이곳도 퇴근 시 삼산동과 강남, 강북로에서 학성교로 진입하는 차들로 인한 병목현상이 심한 곳이다. 더구나 반구동의 많은 신호대와 비보호좌회전 때문에 정체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산업로와 화합로의 정체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면 필히 제2명촌교 건설이 시급하다. 학성교나 명촌교를 이용하는 차들은 주로 남구지역과 북구, 중구를 왕래하는 차들로 이 두 교량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생활권에 있기 때문이다.

제2명촌교를 건설하면 동천제방도로와 연결되어 중구 서동을 거쳐 동천서로를 따라 북구 상안동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산업로와 화합로의 정체현상을 개선할 수 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선거 때도 박성민 의원이 제2명촌교 건설을 공약한 바 있다. 현재 삼산지역의 주민들보다 중구, 북구지역 주민들이 더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제2명촌교 건설이 울산시의 대도시권 교통 혼잡도로 개선사업으로 지정됐다. 장기계획이 아닌 시급한 현안사업으로 날마다 교통지옥을 감내해야할 시민들의 고통을 하루 빨리 덜어줘야 할 것이다.

또 태화강을 중심으로 건설된 80년대식 교량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원활한 좌회전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불필요하게 시내로 진입하게 되어 더욱 정체현상을 야기 시키고 있다. 서울의 한강 올림픽대로처럼 구영리, 천상에서부터 명촌교까지 강남 강북의 도시고속화 도로를 건설하면 쉽게 좌회전 램프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울산 외형이 성장한 만큼 80년대식 도심도로를 현실에 맞게 정비해 광역시에 걸 맞는 면모를 갖추게 되길 기대해본다. 변종수 울산개인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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