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20일까지 진행

▲ 박대성 작품 ‘옥룡암’(2020).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이 특별기획전 ‘서화(書畵), 조응(調應)하다’를 26일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6월2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한국화의 정서와 제작 방법, 글과 그림이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전시다. 우리 서화의 미래 발전 방향에 화두를 던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한 오늘의 솔거미술관을 있게 한, 박대성 작가의 여러 작업을 작품과 영상으로 보여주어 마치 박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시작품은 신작 40점을 포함해 총 44점. 독창적인 정서와 필법이 담긴 박 작가의 서예작품, 명필가의 글을 필사한 임서(臨書)작품, 그림을 따라 그린 임모(臨摸)작품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제1전시관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필법’은 박대성 작가의 작품세계와 고뇌하는 거장의 모습, 붓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구현했다. 영상에서 그는 “서와 화는 다르지 않다”며 “한국화의 본질은 진정성에서 시작된다”고 들려준다.

제2전시관은 추사 김정희와 통일신라 서예가 김생 등 명필가의 자료를 바탕으로 서화의 기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자료로 구성된다.

제3전시관에는 가벽을 중간 중간 세워 작품을 설치했다. 이 공간은 전시장으로서는 드물게 큰 유리창을 두어 SNS에서 인증샷 성지로 이미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제4전시관에는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20m 길이 대작 임서작품이 걸린다. 또 추사의 ‘세한도’(국보 180호)를 그대로 묘사한 임모 작이 눈길을 끈다.

한편 박대성 작가는 전통수묵화를 시대의 감각에 맞는 현대적인 한국화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2020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옥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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