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일 작품 ‘화분’.

김승일 사진개인전 ‘화분(Flowepot)’이 28일부터 2월9일까지 가기사진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30점이 나온다. 모두 벽 아래 놓인 화분을 찍은 것이다.

‘작가는 바닥에 놓인, 따라서 벽을 배경으로 소박하고 단출하게 놓인 화분을 초상사진처럼 찍었다.…시들고 볼품없어 보이는 그러나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화분을 통해 무수한 기억을 떠올린다. 자신의 모습, 우리의 모습을 이 화분 위에 겹쳐놓는다. 악착같은 생애를 지속하는 식물은 길바닥에 놓여있고 돌보지 않음에 따라 조금씩 말라가는 자기의 곡절 많은 생애를 잎과 가지로 뻗어낸다. 자기 생의 궤적을 벽을 배경으로 선을 만들어 보이며 가시화한다.’

▲ 김승일 작품 ‘화분’.

-박영택(경기대 교수) 평론가의 전시서문 중에서

‘어느 겨울날, 희미한 빛에 기대어 웅크리고 있는 코발트색 화분을 보는 순간 불현듯 너덧 살에 열로 떠난 동생이 떠올랐다. 동생은 엄마 등에 업혀 저렇게 힘없는 손을 내밀고 있었다. 그 후 망막을 찔러 오는 화분, 식물들이 주위의 누군가로 대치되어 다가오기 시작했다. 출가하고 독립한 자식들, 바다 건너 시집살이 간 누이, 발 디딜 틈도 없이 화분을 들여놓고 잘도 키워내던 외숙모의 모습도…’ -김승일의 작가노트 중에서.

사진전문갤러리 가기사진갤러리 초대전 일환. 울산시 중구 중앙길 187(2층). 문의 246·2485.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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