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구원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조성’ 연구보고서
핵심가치·비전으로 ‘자연환경-문화적 삶’ 조화 강조
역사문화 연계프로그램 발굴해 문화가치 확산도 필요
울산문화도시추진위·울산문화도시센터 설립 등 제시

울산연구원(원장 임진혁)이 울산을 ‘문화도시’로 조성하는 사업방향을 제시한 연구보고서를 26일 내놓았다. 문화환경·자원과 법령, 상위계획 등을 검토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도시’를 가꾸는 전략과 이를 실행시킬 구체적 사업들을 제안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전략 연구’ 제하의 보고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한 문화도시 추진 전략을 마련해 자율성과 독창성을 지닌 도시로 나아갈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구를 수행한 이재호 박사는 문화도시 울산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자연환경과 문화적 삶의 조화, 정원도시와 문화도시의 결합’에 뒀다.

이를 위해 모든 세대 간 연결고리를 만들고, 문화를 통해 일상생활을 조명할 수 있는 도시 방향을 설계하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테마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박사는 태화강을 시민 생활에 연계하는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해 도시 생활터전과 문화적 삶의 조화를 꾀하고, 역사문화 연계 프로그램 발굴을 통한 문화가치를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의 목표는 생활터전과 문화적 삶의 조화, 도시고유성을 통한 지역가치제고, 울산의 문화가치 확산, 종합계획과의 조화를 통한 문화도시 실현에 있다. 세부사업으로는 △태화강변 미디어파사드 통한 생활문화정착(도심워터프론트) △브랜딩프로젝트(어쿠스틱음악제 및 브릿지페스티벌 등) △청년문화실험소 △문화도시아카데미 등 16건이 제안됐다.

이를 위해 시민 참여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의 일환으로 울산문화도시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어 가칭 울산문화도시센터를 설립하여 도시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문화도시 전반을 총괄 및 운영하는 경영전문조직을 만들자고도 했다. 조직 안에는 생활문화, 문화도시특성화, 사업지원, 문화공간운영, 협력파트너팀을 두고 운영전반을 감독할 운영위원회도 구성한다.

이 박사는 가장 이상적인 문화도시 프로그램 조성은 민간이 구상의 주체가 되고, 시민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공공은 필요사항을 점검하고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대규모시설 조성 및 일회성 행사를 지양하고 인력, 콘텐츠의 조화를 지원하는 민간의 자생 추진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정부도 문화 기반과 역량을 갖춘 도시를 대상으로 대단위 지원을 하려는 움직임”이라면서 “울산도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5년 단위 실행계획서라고 할 수 있다. 울산시와 울산문화재단의 문화도시 정책사업의 기본구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시와 재단은 지난해 정부지정 법정문화도시 공모에서 한차례 탈락했으나, 올해 재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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