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3584명 줄어들어
순유출률 -1.2% 전국 1위
20대 순유출률 -3.7% 등
젊은층 ‘탈울산’ 두드러져
직업·주택·교육 원인 꼽아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탈울산 행렬’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울산의 인구 순유출 규모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1.2%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국내 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전입자는 13만6112명, 전출자는 14만9696명으로 총 1만3584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1.2%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울산에 이어 대전(-0.8%), 대구(-0.7%) 등의 순이었다. 울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1개 시·도에서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의 인구유출 규모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았다.

울산의 인구는 지난 2015년(-80명)부터 6년 연속 순유출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7622명, 2017년 -1만1917명. 2018년 -1만2654명, 2019년 -1만172명, 2020년 -1만3584명 등으로 규모가 커졌다. 울산은 지난 2005년~2007년, 2009년~2010년에도 각각 3년과 2년 연속 인구가 유출됐지만, 인구유출 규모가 1만명대를 넘어간 적은 없었다.

 

울산의 전입 및 전출 현황을 보면 주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시도간에 이동이 많았다. 지난해 울산에서 타 시도로의 이동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부산으로, 전출자가 2만1400명이었다. 이어 경북 1만6000명, 경남 1만3700명 등으로 순유출이 많았다. 전입 또한 부산이 2만25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1만7000명), 경남(1만6800명) 등의 순을 보였다.

연령별 순이동 현황을 보면 특히 20대 청년층의 탈울산 행렬이 두드러졌다. 울산의 20대 순유출률은 -3.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다. 순이동자(순유출)수 또한 55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 순유출률은 30대 -1.1%, 40~50대 -0.7%, 60대 이상 -0.5%로 등으로 나이가 젊을수록 울산을 떠나는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울산 전입사유는 주택이 38.8%로 가장 많았고 가족(23.2%), 직업(21.2%) 등의 순을 보였다. 울산으로의 주된 순유출 사유는 직업(-6.4%), 주택과 교육(-4.0%) 등으로 제조업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인해 인구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인구 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9%(63만1000명) 증가했다. 인구 이동자 수는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000명으로 2006년(11만17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고질적인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 심화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수도권으로 순이동한 인구는 6000명으로 전년(7000명)과 대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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