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경남 양산시 동면 가산일반산업단지(이하 가산산단) 내에 가스 공급소 설치를 추진하자 인근 동면신도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양산시와 동면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023년 상반기 중 가동에 들어가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병합발전소에 LNG 공급을 위해 가산산단에 가스 공급소를 설치키로 했다. 또 가스 공급소에서 열병합발전소까지 도로를 따라 직경 20인치(50.8cm) 규모의 공급 배관도 매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9월 양산시에 공사 중인 가산산단 내 가스 공급소 설치를 위해 ‘부지 사전 우선 분양’에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양산시는 거절했다. 양산시는 가스 공급소에 대한 안정성 미입증과 지역 주민 여론 수렴 미비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 과정에 가산산단 인근에 거주 중인 동면신도시 주민들이 가스 공급소 설치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가스 공급소는 물론 도로를 따라 매설하는 공급 배관의 경우 가정에서 사용 중인 도시가스의 압력보다 4배 이상 높아 폭발 위험성이 높은 만큼 절대 불가하다”고 반발했다. 실제 일반 도시가스 압력은 5~8.5kg/㎠이지만, 열병합발전소에 들어가는 가스 압력은 30kg/㎠ 이상으로 높다.

주민들은 또 “가스 공급소 설치가 추진 중인 가산산단은 주거지보다 지대가 높아 방산탑까지 설치되면 바람 방향에 따라 주거지로 가스가 날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산탑은 가스생산기지로부터 소비자에게 이르는 배관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배관 내 가스를 방출하는 시설이다.

문제는 주민 반발로 가스 공급소 설치가 늦어지면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지장도 우려된다는 점이다. 열병합발전소는 공사 중인 사송신도시 아파트 등에 난방 공급을 위해 건설 중이며, 2023년 4월 가동 예정이다. 사송신도시는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현재 난방 공급을 위한 배관도 설치 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22년 10월까지 열병합발전소에 LNG를 공급하기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협약을 맺은 데다 공사 기간이 1년 정도 소요돼 늦어도 10월 중 착공해야 한다. 하지만 주민 반발로 협의가 늦어지면 발전소 가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발전소 가동이 늦어지면 사송신도시 입주민에게 공급되는 난방에도 차질이 우려돼 사전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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