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이후 기업 체질 개선과 연이은 수주로 톱10 건설사 재진입 노려…서울 등 연속 수주 성공 통해 랜드마크급 주거단지 건축의 대표 건설사로 다시 주목

한국토지신탁이 최대투자자로 있는 SPC(특수목적법인)인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지난 2016년 인수된 동부건설이 과거의 영광을 또 한번 재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랜드마크 주거단지를 연이어 공급하는 등 최고가 아파트라는 명성과 더불어 고급 주거단지의 대명사로 불리던 동부건설이 연이은 수주전 승리를 발판 삼아 명성을 다시 높이고 있는 것. 

지난 11일(월), 동부건설은 대우건설과 함께 노원구 상계동 상계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공동 수주했다. 상계뉴타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 해당 사업 규모는 4,775억원 규모다. 

앞서 동부건설은 2019년에 당진 수청1지구에서 4,660억 규모의 시공권을 수주했다. 지난해 역시 대우건설과 함께 4,716억원 규모의 부산 감만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3년 연속 사업비 4,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현장의 수주를 따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과거 강남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단지를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는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브랜드를 앞세워 강남권 소규모 정비사업도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초 중앙하이츠 1, 2구역 주택 재건축 및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등 소규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에 선정된 것을 필두로, 2019년에는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에 선정됐다. 2020년에는 강동구의 고덕대우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에 선정, 강남 일대에 다시 한번 깃발을 꽂았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전북 전주시 종광대2구역의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에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수주전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을 10%이상의 득표율 차이로 따돌리며 시공권을 따냈다. 10대 건설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한 것이다. 

이 같은 연속 수주의 결과로 현재 동부건설의 수주 잔고액은 3조원을 넘겼다. 지난 2011년 기준 1조원대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잔고가 3배 이상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동부건설의 상승세가 든든한 우군의 지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부건설을 인수했던 사모펀드의 최대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투자를 통해 관계사로 두면서 동부건설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한국토지신탁 자체 시행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하고, 내실을 단단히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연이은 수주를 바탕으로 동부건설이 2000년대 초반 이후 10대 건설사에 포함되지 못했던 시공능력평가에서도 10위권 건설사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대비 15계단 오른 2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초에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인 신용등급 BBB(안정적) 평가를 새롭게 받기도 했다. 탄탄한 재무 상태와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인정받으면서, 올해 역시 기업 운영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6년 M&A 이후 든든한 우군을 갖춰 안정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꾸준히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온 것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연속적으로 수주를 이뤄내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톱 10 건설사 재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디지털 뉴스부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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