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지난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 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며 ‘바이든 시대’의 막이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15건의 행정조치와 2건의 기관조처 등 모두 17건 서류에 서명을 하며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다. 그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겠다는 행정명령이 주목을 끌었다.

2015년 12월12일,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 195개 국가와 유럽연합은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지구온난화로 초래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향후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각국이 저마다 목표치를 설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도록 해서 5년마다 이행 상태를 점검하고 노력을 강화하도록 했다.

지구는 산업혁명 이후인 1850년보다 평균기온이 무려 1℃ 가량 상승해 지구온난화가 급속하게 진행 중이다. 올해만 봐도 그렇다.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던 1년 전과는 달리 올 겨울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6℃까지 떨어지는 등 35년 만에 강력한 한파가 불어 닥친데 이어, 유례없는 폭설로 같은 기간 최다 적설일수를 보이며 기록에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이전의 지구 평균기온을 되찾지 못한다면, 머잖은 미래는 상상 조차할 수 없는 재앙이 찾아올 것이다.

정부는 지난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판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과 더불어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도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탄소중립 도시 울산’ 등 2021년 시정 역점 추진 과제 12개를 선정하고, 시정역량을 집중해 적극 추진에 나선다.

기후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재앙을 막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역량과 기회가 있다. 개인과 사회가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금보다 더 정의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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