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종 ITNJ 대표

‘사람은 변하는가?’ 고전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모든 것이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종종 내뱉어내는 말 중에는 “사람은 안 변해”란 말이 있다.

경영학 리더십 특성 이론에 보면 ‘리더는 타고 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이러한 주장에는 한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성격, 기질 같은 카리스마적인 타고나는 재능이 리더가 되게 한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리더십에서는 행동이론이 더 주목받고 있으며 이 주장은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보단 훈련을 통해 습득되는 후천적이라는 것’에 근본을 두고 있다.

이처럼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 아니면 변하지 않는가에 대하여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한 커뮤니티에서도 동일한 주제가 올라온 것을 봤다. 조직 내 부적응 팀원을 교육을 통해 개선을 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고 대부분의 답변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무게에 실려 있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필자의 의견은 ‘사람의 행동은 변한다’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보편적으로 변화에 보이는 반응은 저항이라고 한다. 그 이유로는 불확실성 때문인데 사람은 변화를 결정할 때 비용(노력)과 혜택이라는 분석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으면 혜택보단 비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여 거부한다는 것이다.

성격을 바꿔라, 태도를 바꿔라, 습관을 바꿔라 이것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보장한다고 이야기 했을 때, 한편으로 맞는 말 같기도 하고, 또한 틀리기도 하다. 저자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도 능력주의가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거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한 관문을 넘을 수 있는 조건 정도로 이야기 한다. 이렇게 애매모호한 결과를 보장한다면 사람은 변화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변화가 어렵다.

하지만 조직행동이론에 대한 연구를 보면, 가시적인 변화를 통해 조직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을 바꾸면 사람도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을 바꿔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앞서 이야기한 비용과 혜택과 비슷한 결과이기도 하다.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추상적으로 접근하기보단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과 같이 확실성을 심어주어야 한다. 다른 말로, 변화된 좋은 행동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경험하게 된다면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변화시킬 누군가가 있는가? 그에게 본이 되어주고 변화를 시도하는 그의 노력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졌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 후 사람이 변하는지, 안 변하는지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양희종 ITNJ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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