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국가비전위 설치 발표

민주연구소와 대선 공약 개발

대통령제 보완 연합내각 구성

경선 후유증·인사청문회도 극복

장기집권 준비 야당 반응 주목

양자대결 이재명이 윤석열 앞서

▲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0더혁신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종민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2022년 3월9일 예고된 차기 대권 레이스가 가열되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정당집권론’을 본격 띄우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여권의 이러한 모드는 사실상 ‘대통령 1인집권체제’에서 향후 대선가도에서 유력 대선주자들의 지분을 정당 집권으로 전환, 사실상 장기집권에 본격 시동을 건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야당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기존처럼 후보캠프가 아닌 정당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름으로써 대통령제의 한계를 보완하자는 게 정당집권론의 골자다. 부분적으로나마 내각제적 요소를 살리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 2020더혁신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대선 후보 개인의 인맥이 아닌 정당 집권을 통해 정권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이 정당집권론”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혁신위는 대선을 앞두고 중장기 국가 비전을 마련할 국가비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비전위가 구성되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함께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집권론은 친문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주의4.0연구원의 구상과도 궤를 같이한다. 친문 진영 일각에선 당내 지역·세대·이념적 대표주자들을 모두 링 위에 올리는 이른바 13룡 등판을 통해 대권 구도에 활력을 더하고 정당 중심의 공약으로 대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범여권 주자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내각을 독식하는 것이 아닌, 패배한 후보 진영까지도 포용하는 연합 내각 구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선을 앞두고 섀도캐비닛(그림자내각), 즉 국무총리와 장관 면면을 밝히는 방안도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 중심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시스템에 의한 거버넌스형 리더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후보 연합 내각이 꾸려진다면 경선 후유증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인사청문회 고비도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의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대선 가상대결에서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에 따르면 뉴스1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총장이 대결할 경우 어느 쪽에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이 지사가 45.9%, 윤 총장이 30.6%의 지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윤 총장의 가상 대결에선 이 대표가 34.8%, 윤 총장이 33.8%로 나타났다. 1%p의 근소한 차이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를 꼽은 응답이 28.7%로 가장 많았다.

윤 총장은 14.0%, 이 대표는 11.4%였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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