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도 지난 26일 백신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설연휴 전 감염병 전담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 의료진부터 접종한다. 약 2000명이다. 이어 보건의료종사자와 요양병원 종사자 및 입원자 등 2만7673명이 대상이다. 그 다음이 18세이상 일반시민이다. 목표는 집단면역이 가능한 79만5250명 접종이다. 임상실험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18세 이하는 제외됐다. 접종 장소는 중·남·동·북 4개구는 각 1곳, 울주군은 2곳이다. 울산시는 백신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보관과 유통, 배분 등에 세심하고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보관과 유통은 양과 종류, 공급망의 복잡성 등 꽤나 까다롭다. 지난해 독감 백신 상온노출과 같은 문제가 재발해서는 안된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원활한 접종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사고 보상 대책도 미리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백신의 차질 없는 확보다. 아무리 접종 계획을 완벽히 세웠다고 해도 백신을 제때 들여오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정부는 4개 제약사를 통해 총 5600만명 분을 확보했고 2000만명 분의 구매 계약도 거의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 들여온 물량은 전무하다. 미국이나 유럽 주요 국가들이 백신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자 자국 내 백신 생산업체에 대해 수출 금지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한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정부의 백신 도입 일정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2021년 겨울도 코로나19로 우울하게 맞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정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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