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국 중 최하위시드
중위권과 대결서 승점 챙겨야
8강 진출가능성 높일수 있어

 

전주원(49·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8강에 복귀할 수 있을까.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27일 확정된 전주원 감독은 “3개 조로 나뉘어 본선 조 편성이 이뤄지는데 우리가 최하위 그룹이라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선 판세를 전망했다.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본선에는 12개국이 출전,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본선에 나갈 나라들은 지난해 2월 확정됐는데 세계 최강 미국(1위)과 개최국 일본(10위)을 비롯해 호주(2위), 스페인(3위), 캐나다(4위), 프랑스(5위), 벨기에(6위), 세르비아(8위), 중국(9위), 나이지리아(14위), 푸에르토리코(22위) 등이다.

우리나라의 세계 랭킹은 현재 19위로 12개 나라 가운데 푸에르토리코에만 앞선다. 본선 조 추첨은 2월2일로 예정돼 있으며 12개 나라를 4개 시드 그룹으로 분류해 3개 조로 편성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아직 시드 그룹 배정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랭킹이 낮기 때문에 최하위 시드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개최국 일본과 세계 랭킹 1, 2위인 미국, 호주가 1번 시드 그룹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이후로는 세계 랭킹 순서에 따라 스페인, 캐나다, 프랑스가 2그룹, 벨기에와 세르비아, 중국이 3그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4그룹에 나이지리아, 푸에르토리코와 함께 묶일 것이 유력하다. 결국 우리나라는 올림픽 본선에서 나이지리아, 푸에르토리코와 같은 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올림픽 본선은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에 오르고 조 3위인 3개 나라 가운데 성적이 더 좋은 2개국이 8강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조별리그에서 세계 랭킹 10위 이내 국가를 상대로 최소한 1승을 거둬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다.

1그룹으로 예상되는 미국, 호주,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고 2, 3그룹 팀들을 상대로 1승을 따내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KB)의 기량이 점차 원숙미를 쌓아가고 박혜진(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강이슬(하나원큐), 김한별(삼성생명) 등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한국 여자농구의 ‘명예 회복’도 노려볼 만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농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강의 성적을 냈으며 2010년 체코 세계선수권 8강 이후로는 세계 무대 8강에서 멀어졌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는 오르지도 못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역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다. 전주원 감독은 “국내 리그가 끝나고 올림픽 개최 여부가 정해지면 협회와 상의해 대표팀 소집 시기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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