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택배업체 등 문의 전화 폭주

일부 사업자 “당분간 배송판매 중단”

“택배 파업 한다는데 물건 접수하면 언제쯤 가나요?”

29일 택배 파업이 예고되면서 정상 배달 여부를 묻는 문의가 늘어나고, 신종코로나 등으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일부 사업자들은 배송 판매를 중단키로 하는 등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택배 파업을 앞둔 28일 남구의 한 우체국. 택배를 맡기러 온 손님마다 택배파업 소식을 물었다. 대부분 손님은 택배를 맡기면 언제 택배가 도착할지를 궁금해 했으나 직원들은 확실하지 않다고 곤란해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택배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울산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택배 파업을 하루 앞두고 택배 배송 문의 전화가 우체국과 기타 택배 업체로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우체국 측은 SNS를 통해 29일 파업으로 인해 28일 택배 접수가 안 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문의 전화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체국 관계자는 “택배가 파업 전 도착할지 묻는 전화도 상당히 많았다. 최근 비대면 배송문화가 발달하면서 신선식품 등을 주문했던 시민들이 걱정하는 듯 하다”면서 “택배 파업으로 인해 배송이 어떻게 될 지 정확히 말해주긴 힘들다. 되도록 당분간은 신선식품은 택배 배송하지 않는 걸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쇼핑몰과 배송 서비스를 하는 일부 업체는 배송 지연에 따른 소비자 불편과 민원 등을 우려해 당분간 배송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중구에서 마카롱과 간식류를 판매하는 이모(32)씨 자주 이용하는 택배사로부터 식품류 접수는 되도록 자제해달라는 요청에 결국 당분간은 택배 통한 배송 판매는 일시중단하기로 했다. 방어진에서 수산물을 파는 김모(66)씨 역시 택배 배송으로 생물을 보냈다간 물건이 상할 것 같아 장거리 택배 배송은 중단하고 근거리는 퀵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한편 울산은 전체 택배노동자 중 30% 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지역 택배노동자는 1000여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360여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전국 택배노동자 중 노조 가입비율이 11% 수준인데 비해 울산은 30% 수준으로 높아 파업시 택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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