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만 했던 ‘말’ 놓아주려
강세화, 시집 ‘행마법’ 펴내

 

강세화(사진) 시집 <행마법>이 나왔다.

강세화 시인은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당선(1983), 현대문학 추천(1986)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벌써 40년 가까이나 오래 전 일이다.

강세화 시인

강 시인은 올해 칠순을 넘겼다. 그 때의 일을 떠올리며 ‘말이 어눌해서 말을 연마하는 방법으로 시에 입문했다’고 들려줬다. ‘심마니가 되어 말을 찾아다녔다’고 할 정도다. 그러면서 ‘이제는 담아놓은 말을 풀어주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붙들고 있는 말을 훨훨 날려 보내’는 것이 ‘시의 길이 아닌가 싶다’면서.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말을 찾아 헤매던 시간보다 말을 놓아주는 작업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죄짓고 뻔뻔하지 않고/죄짓고 쩔쩔매지 않고/죄짓고 시침 떼지 않고/죄짓고 숨어있지 않고//좋겠다 벅수야’-‘장승’ 전문

‘북받치는 일이 있어도/하소연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표나지 않게 속으로 버티면서/혼자 달래는 버릇이 들었다’-‘고백’ 중 일부

시집에는 ‘맑은물처럼 담담하지만 읽을수록 감칠맛을 감지케하는’(박종해 추천사 중에서) 시 60편을 수록했다.

한편 강세화 시인은 1996년 오영수문학상(창작기금), 2003년 울산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수상한 낌새> <별똥별을 위하여>가 있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