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경열 울산민예총 이사장

올해 공공예술성에 중점두고

퇴직노동자 사회활동 유지에

지역문화 글쓰기활동 독려도

▲ 박경열 울산민예총 이사장.
“예술인 개인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예술이 도시문화에 미치는 공공성에 더 주목합니다. 우리 민예총은 그런 플랫폼을 깔아주는데 사업의 방점을 둡니다. 예술가들이 난장을 펼치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종래는 예술창작자와 예술향유자의 경계가 허무어 지도록 하자느 거지요.”

울산민족예술단체총연합(울산민예총) 조직은 지난해 작은 변화가 있었다. 춤, 문학, 음악, 극, 미술, 국악, 무예, 미디어 8개의 위원회를 정착시켰다. 그 중 문학위원회는 별개의 단체로 활약했던 울산작가회의와 한 몸체가 되면서 활동영역이 보다 확장됐다. 이밖에 정책과 편집 2개의 특별위원회가 더 운영됐는데 올해는 교육위원회와 청년위원회까지 2개의 특위를 더 만들어 예술공공성의 무게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그 중 ‘청년위원회’는 기존의 문화예술 갈래로는 잘 설명하기 어려운, 전혀 다른 새로운 창작활동가들을 민예총 안으로 흡수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춤꾼, 소리꾼, 연희단, 작가군에 속하지는 않지만 엄연히 문화와 예술에 종사하고 지역문화를 위해 없어서는 안될 활동을 펼치면서 문화도시의 한축을 담당하는 청년예술가들에 해당된다. 더욱 쉽게 설명하면 기획자, 연출가, 무대엔지니어, 조명전문가, 장비기술자 등을 포괄한다.

또 올해부터는 회원들에게 ‘생각하고 정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방법은 글쓰기를 독려하는 것이다. 지역문화를 바라본 소견, 예술활동의 철학적 소신, 새로운 정책제안 등을 주제로 지역언론에 칼럼을 게재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원고료를 사무국이 직접 지급하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이 모든 사안은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며 “하물며 청년위원회의 자격을 두고 몇살까지 입회가 가능한 지 나이제한을 두고 갑론을박 중인데, 오는 2월 정기총회에서 모두 확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예총 전체 회원은 500여명, 어느 조직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그 중에서 열혈 활동가는 200명 선 입니다. 울산노동문화에서 출발한 우리 조직이 이렇게 되기까지 20년이 걸렸는데 앞으로 20년, 50년을 바라보고 이같은 변화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울산민예총의 가장 큰 행사는 도깨비난장을 주제로 한 민족예술제이다. 해마다 6월에 개최됐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수차례 연기하다 하반기 온라인축제로 대체됐다. 유튜브방송국 도깨비난장TV(울산민예총이 운영하는 온라인소통창구)는 적지않은 성과가 있었지만, 미디어환경의 변화속도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이에 대한 깊은 성찰과 새로운 목표달성이 올 한해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사회적 갈등해결 방안 중 비용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방법이 문화예술입니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지요. 퇴직 노동자들이 갈 곳 없고 할 것 없는 세상이 아니라 그들이 무언가를 하면서 지속적인 사회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문화예술 영역입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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