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중인 유명 햄버거에서 식중독균이 검출 됐다고 한다. 계절적으로 식품안전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때인데다 많은 외국손님을 맞이하는 월드컵대회를 한달 앞둔 시점에서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울산지역에서도 얼마전 집단급식을 하는 학교와 기업체 등에서 식중독 사고로 소동을 빚은 적이 있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에 대한 청결과 위생상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7개 패스트푸드점의 서울시내 21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햄버거의 안전성 실태조사 결과 6개 매장 제품에서 식중독의 원인균인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 됐다고 한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구토,설사 등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이다. 지나치게 공포감을 가질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햄버거를 즐겨먹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자녀로 둔 많은 가정의 부모들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중독 환자는 연간 1천185만명에 달하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도 1조3천억원으로 추산 된다고 한다. 학교급식과 외식산업 확대 등으로 식중독 사고가 대형화하고 과거에는 봄, 여름에 주로 발생하던 것이 근래에는 연중 발생하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선진국들과 비교해 부끄러운 식품위생 환경의 실상을 말해준다. 이처럼 식중독사고가 대형화하는 것은 학교급식,외식산업 등의 환경변화에 맞춰 식품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지역 보건 당국에서는 학교급식 등 집단급식 위탁업체가 대부분 영세하고 위생관리가 불량한 것이 식중독 발생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식중독균이 검출된 패스트푸드점들은 국내외 대기업이 운영하는 업체들로 영세성이 문제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평소의 위생관리가 엉성하고 허술하다는 증거가 아닐수 없다.

 한.일 월드컵 개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놓고 집단 식중독사고라도 난다면 어쩔 것인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과 업체 등이 다시 한번 주위를 돌아볼 때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