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울산지역 주택 가격이 계속 뛰고 있다. 지난해 정부와 지자체가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면서 불법 행위는 상대적으로 수그러들고 있으나 집값 상승 심리가 계속되면 또 어떤 불법이 기승을 부릴지 알 수 없다. 특히 울산의 집값 상승 기대심리는 비정상적이어서 거품이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애매한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31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월 서울의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7로, 전달(124)보다 높아졌다. 이 지수는 2~3개월 후 주택가격을 전망한 것으로, 0~200 범위 수치로 나타낸다.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전국 기준으로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월 120으로 나타나 전달(125)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울산 중·남구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울산의 주택시장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52%, 아파트는 2.08% 각각 상승했다. 주택종합과 아파트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2%를 넘은 곳은 울산이 유일했다.

울산의 집값은 올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2~3개월 후 주택가격을 전망한 울산의 부동산 매매 전망지수는 111을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도 울산지역 주택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5100여 가구가 대거 분양·공급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3200여가구, 2019년에는 2400여가구가 분양됐다. 지난 2년 동안 아파트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의 청약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분양시장에 투기세력이 손을 뻗치면서 일부 아파트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할 정도로 과열 현상을 보였다. 다행히 12월18일 중구, 남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올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아파트 분양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불법 투기 세력을 조기에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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